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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승부수 속이 탄다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3-07 21: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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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승부수 속이 탄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올레드 TV 패널 공급 확대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올해 LCD TV 패널 생산을 크게 늘려 LG디스플레이의 성장을 위협할 정도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사장은 올레드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그동안 올인해 왔는데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올해 올레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중국업체 도전 받아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지 낙관하기 어렵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8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용량의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며 “패널 가격이 5월 이후 약보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세대 패널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에 들어가는 패널을 말한다. TV용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36%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분야다.

중국정부는 디스플레이산업을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최우선 대상산업으로 지정하며 8세대 LCD공장 설립자금을 지원하는 등 육성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회사 CSOT는 2010년부터 2013까지 약 1조3500억 원을 중국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BOE도 2011년부터 2013년 동안 약 5900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 확대에 주력

올레드 패널 사업이 얼마나 확대될 지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 패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기술과 생산능력을 모두 갖췄다.

글로벌 TV업체들이 올레드 TV를 만들려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아야 한다.

문제는 아직 올레드 TV를 본격적으로 내놓는 TV업체들이 LG전자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올레드 TV는 최고의 프리미엄 TV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일본 가전업체들에게 올레드 패널을 보급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올레드 TV 시제품에 들어가는 패널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이얼은 중국 6대 TV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중국 TV제조사인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에 납품하는 물량도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일본의 TV제조사인 소니, 파나소닉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CES 2015’에서 55인치와 65인치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당시 “조만간 올레드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승부수 속이 탄다  
▲ 2월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모델들이 2015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올해 올레드 시장 전망은?


올해 올레드TV 시장이 성장해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패널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에서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V용 올레드 패널 공급량은 77만5천 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2021년 1650만 대, 7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TV의 원가가 비싸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명암비, 응답속도 등이 우월하고 잠재된 활용도도 높다”며 “올해 TV의 대형화와 올레드 TV 경쟁력 확보로 4분기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TV는 이론적으로 성능이 좋지만 가격 경쟁력 확보에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시장 지배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의 홍주식 수석연구원도 “올레드 TV가 현재 주류를 이루는 LCD TV와 차별화하지 못한다면 시장 자체를 키우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수 연구원은 “세계 초고화질(UHD)급 프리미엄 TV 시장의 62%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선택에 따라 주력 제품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동안 올레드 TV 출시를 놓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특허청에 올레드 TV 상표권을 출원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상표권을 방어하기 위해 취한 조처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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