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강환구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가삼현 사장과 한영석 사장의 '투톱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 등에 관한 인사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가삼현 투톱 대표체제로 전환, 강환구는 물러나

한영석(왼쪽)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체제에서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 사장 공동 대표이사체제로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강환구 사장의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영석 사장은 충남대 기계공학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맡았다.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가삼현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본부에서 근무했다. 런던지사장,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로 일해왔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에는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신 사장은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 의장,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 조선소장을 지냈다. 2016년 11월부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아왔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사업에 해박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시한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가삼현 투톱 대표체제로 전환, 강환구는 물러나

▲ (왼쪽부터)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과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로는 이상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 사장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현장 전문가다. 2015년 8월부터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생산본부장을 맡아왔으며 이 회사 생산공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는 강달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강 사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안전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공정 개선과 혁신에 앞장서는 등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에 숨은 역할을 해왔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설명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사장은 7월 취임했는데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에 관한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해양플랜트사업 대표에 박준성 전무, 엔진기계사업 대표에 이기동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 대표에는 서유성 현대중공업 전무가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경영진들이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에 매진했다면 새로운 경영진들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