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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이석우, 다음카카오 위기 지적에 어떻게 대응하나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3-05 15: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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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위기라는 외신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나 이석우 대표는 이런 위기 진단에 어떻게 대처할까?

  김범수 이석우, 다음카카오 위기 지적에 어떻게 대응하나  
▲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다음카카오는 지난 4일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 추콩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달콤소프트가 개발한 ‘슈퍼스타 SM타운’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슈퍼스타 SM타운은 보아, 동방신기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나오는 모바일 게임으로 한류효과를 노렸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은 사업의 확장이라기보다 다음카카오의 위기돌파를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위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포브스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게임 분야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서 정체를 보이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카카오가 성장통을 앓고 있으며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고 포브스는 “김범수 의장이 걱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카카오 위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 해외에서 이용자 줄고 국내에서 모바일메신저·게임 영향력 약화

다음카카오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모바일 메신저나 모바일게임과 같이 본래 강했던 분야에서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시장의 레드오션화로 성장이 둔화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수익모델로 발굴한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 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여전히 국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카카오톡는 현재 월간활동사용자(MAU)가 4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이 7억 명, 중국 위챗의 4억6천만 명, 네이버 라인의 1억8천 만 명과 비교하면 한참 뒤쳐진다.

카카오특의 MAU는 지난해 4분기 카카오톡의 해외이용자가 줄어든 탓이 크다. 카카오톡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재원의 제약 때문에 초기부터 해외시장에서 적극적 마케팅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며 해외 사용자 유치 실패를 인정했다.

다음카카오는 본래 강했던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최근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위력을 잃고 있다. 최근 경쟁사 네이버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게임업체들은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추세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네이버에게 넷마블게임즈를 뺏겼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등을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히트시키면서 다음카카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런데 넷마블게임즈는 네이버와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를 공동 마케팅하기로 계약했다. 카카오게임하기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새로운 사업자 네이버를 선택한 것이다.

게다가 넷마블게임즈는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넷마블 스토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게임빌과 컴투스 역시 자체 플랫폼에 게임 배급을 늘리기로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하기가 여전히 국내 모바일의 최대 서비스플랫폼이지만 과거와 비교해 그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네이버가 최근 게임사업을 강화하고 넷마블과 손을 잡았는데 이번 전략의 성패에 따라 향후 카카오게임하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택시·카카오페이 성공 미지수

주력사업에서 다음카카오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개발한 신규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지 미지수다.

  김범수 이석우, 다음카카오 위기 지적에 어떻게 대응하나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다음카카오의 대표적 신규사업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운송조합,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올해 1분기 안에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택시앱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 우버가 있고 이지택시, 코코택시, T맵택시 등 수많은 택시 앱이 경쟁하는 상황이라 카카오택시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핀테크 분야에서 카카오페이는 페이팔과 알리페이, 루프페이를 품은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등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심지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가맹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해외에서 약한 반면 네이버는 해외에서 라인페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4일 라인페이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 비자(Visa) 산하 전자상거래 결제 기업 ‘사이버소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사이버소스는 세계 40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결제관리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카카오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광고에 집중하기 위해 90억 원을 들여 만든 ‘디지털뷰’를 중단했다.

디지털뷰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내에 설치한 디지털 영상 시스템이다. 다음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스토리 광고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의 매출 증가로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선택과 집중도 좋지만 규모의 경제를 감안해 더욱 세밀한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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