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원자재 비용 등 고정비 부담 탓에 3분기도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138억 원, 영업손실 1273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원자재 비용 늘어 3분기 적자폭 더욱 커져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더 늘어났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의 증가,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분 1770억 원, 3년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900억 원 등이 영업손실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2분기보다 줄어든 이유는 3분기에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이유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에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놓고 체인지 오더(추가 공사대금 보전)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2천억 원 규모의 대금을 더 받아 실적 하락폭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에 조업일수가 전분기보다 늘고 일반 상선의 건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후판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이 추가 인상돼 손익 차질이 확대됐다"며 "현재 약 2년치 조업물량을 채워가고 있으며 내년에도 조선 시황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가 증가분을 선박 가격에 반영하는 등 안정적 마진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1조 원가량, 부채비율은 102%다. 지난해 말보다 순차입금은 2조1천억 원 줄고, 부채비율은 36%포인트 좋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5조5천억 원, 영업손실 42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매출 5조1천억 원, 영업손실 2400억 원을 추정하고 있었으나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예상치 못했던 강재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