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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03 1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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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000 돌파,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까  
▲ 코스피 지수가 3일 종가 기준으로 2001.3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뒤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국내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선을 넘었다.

중국의 양적완화 등으로 해외에서 많은 양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코스피는 3일 종가 기준으로 2001.38을 기록했다. 지난 2일보다 0.23%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245조 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 생겼던 국제경제의 불안요인이 줄면서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코스피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불안했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며 “미국도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투자심리가 쉽게 약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6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해 주가상승에 기여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 증시지수가 상승하자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2일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G20 국가 중 7개가 최근 증시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G20 국가들의 전반적 주식거래량도 2014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코스피도 최근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1일 평균 시장거래대금이 5거래일 연속으로 평균 5조4천억 원까지 올랐다. 지난 2개월간 1일 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4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증가했다.

그동안 몸을 사리던 개인투자자들도 코스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코스피 전체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지난 3년간 계속 줄었다. 그러나 올해 개인거래 비중이 50%대로 올라가면서 코스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이 더 시행될 경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3월부터 본격화하며 중국도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해외자금이 국내증시에 더 유입될 것”이라며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가능성 등 국내에서도 호재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영 NH농협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 펀드에 최근 3주 동안 유입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등 여러 시장으로 나뉠 조짐이 보인다”며 “환율과 국제유가 안정화 등으로 국내기업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오른다는 기대감도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 주가 상승이 국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만큼 글로벌 경제환경이 바뀔 경우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변화폭이 커지고 엔화약세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스피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장도 “코스피 증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중장기적 투자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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