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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 놓고 진정성 의구심 일어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10-29 16: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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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농협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놓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그나마 이뤄진 정규직 전환 과정도 재직자 친인척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원</a> '농협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 놓고 진정성 의구심 일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애초부터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현재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인원 4728명 가운데 40.5%인 1917명만 최종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이 2017년에 국정감사를 받으며 “전문직 계약직 등을 제외한 5245명 전원을 2017년에 40%, 2018년에 30%, 2019년에 30% 등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르게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은 10% 줄어든 데다 최종 정규직 전환 인원도 전원에서 36.5%로 감소했다.

농협의 34개 계열사 가운데 3곳은 아예 정규직 전환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국정감사 당시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대답을 실제로 한 사람은 허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부회장이었으나 김병원 회장도 국정감사를 받는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허 부회장은 ‘범농협일자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했다.

범농협일자리위원회는 김병원 회장이 정규직 전환 정책을 내건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맞춰 2017년 5월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농협 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설치한 위원회다.

김병원 회장은 올해 3월에 취임 2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전체 비정규직 5200명 가운데 3214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기존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농협이 2017년 국정감사에서 공언한 비규정직 5245명 100% 정규직 전환 계획이 1년 만에 크게 줄어든 점은 농협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농협의 비정규직 대책이 졸속으로 수립되었거나 아니면 정규직 전환에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소규모로 이뤄진 정규직 전환에서도 농협 임직원 친인척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국정감사에서 2018년 농협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비정규직 가운데 25명이 농협 재직자 친인척 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특히 3명은 오전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같은 날 오후에 정규직이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4728명 가운데 8.1%인 3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재직자 친인척인 비정규직은 28%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현저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3명은 7월24일에 입사해 같은 날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7월24일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범농협일자리위원회 의결일이었다. 그날 위원회 결정을 통해 7월24일 현재 재직 중인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채용의 응시 기회가 부여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7월24일 기준으로 100일 전에 비정규직으로 농협에 입사한 직원은 60명이다. 30일 이내 입사자도 22명에 이른다.

김 의원은 “기준일에 입사한 3명은 오전에 출근해 교육을 받은 뒤 오후부터 근무했으니 불과 5시간 근무 경력이 정규직 전환 근거였다”며 “농협의 정규직 전환 과정을 조사하고 채용시스템 결함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가 5월31일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날에 공교롭게도 세 명이 입사했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당일 입사자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들의 정규직 전환도 내부 절차를 거쳐 9월20일에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신품부 장관은 “아직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전수조사를 할 것이며 문제가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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