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해 삼성그룹 내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끊는다.

삼성전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500만 주를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는 계획을 결의했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 삼성물산 보유지분 팔아 순환출자고리 끊어

▲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물산 지분 약 2.6%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각대금은 모두 6425억 원이다.

삼성전기 지분 매각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으로 이어지던 그룹 내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지게 됐다.

삼성화재도 이날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를 약 3285억 원에 모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진다.

삼성SDI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 약 5600억 원 어치를 모두 매각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삼성SDI의 지분 매각 뒤에도 남아있던 삼성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가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완전히 끊어지게 됐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재벌기업의 순환출자 구조는 그동안 오너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여러 계열사에 지배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쓰여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삼성그룹이 이런 여론을 의식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삼성물산이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는 데 쓸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삼성물산 주식을 국내외 투자자 대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삼성물산 지분 매각 대금을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쓸 계획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지분 매각 대금을 자산운용 수익성 제고에 활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