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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진에어 상장으로 경영능력 평가대에 오르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11-01 14: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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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진에어 상장으로 경영능력 평가대에 오르다
▲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은 직설적이다. TV에 나와 젊은 나이에 대한항공 임원이 된 점을 놓고 “나 낙하산 맞다”고 말했다.

경영도 거침없다. 진에어는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청바지(jean)를 유니폼으로 입는다. 젊고 편한 저비용항공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조 부사장의 뜻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조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앞으로 시장의 평가대 위에 서게 됐다.

진에어는 12월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 2위 저비용항공사다.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에 여객 점유율이 4~5%포인트가량 뒤쳐진다.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내년 항공기를 8대 더 들여올 계획을 세워뒀다. 몸집을 키워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대형기인 B777-200ER 모델을 4대에서 6대로 늘린다. 제주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소형항공기만 운용해 비용을 아끼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면 진에어는 유일하게 중대형기를 보유해 장거리노선 운항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진에어는 상반기에도 중대형기 활용으로 노선 효율성을 높여 실적이 급증했다. 제주항공보다 매출은 적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더 많이 거뒀다.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중장거리노선 시장을 잠식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 부사장 힘 덕분이다.

조 부사장은 2008년 진에어가 출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실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회사이름부터 유니폼, 포인트제도 등에 모두 조 부사장의 손길이 갔다.

6월에는 오빠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계열사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하면서 조 부사장이 진에어를 맡은 유일한 오너일가 경영진이 됐다.

진에어 상장으로 한진칼에서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조 부사장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최근 1~2년간 한진그룹에서 요직을 꿰차면서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6월 지주회사인 한진칼 비등기임원에 선임되고 7월 진에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한진관광 대표를 추가로 맡았다.

그동안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후계자인 조원태 사장의 그늘에 가려 있었는데 ‘땅콩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 부사장을 놓고 "독립심이 강하다"며 "언니 오빠를 따라가려는 마음이 강하고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조 부사장이 4월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선임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호텔과 관광분야는 2년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맡아 한진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울 것으로 점쳐졌는데 이를 조 부사장이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이 항공사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호텔사업에 최근 3년간 10억 달러를 쏟아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그동안 주로 광고와 홍보분야에서 활약해왔는데 진에어 상장으로 경영능력에도 시장의 시선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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