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진출로 저녁 시간대 거래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의 5분의1가량이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번 변화가 매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시장 안정성 보완과 함께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실으며 한국거래소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정식 개장한다.
정규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소 경쟁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3월4일 출범 이후 프리마켓(오전8~8시50분)·애프터마켓(오후3시30분~8시) 시간대 거래를 독점해왔는데 이 가운데 애프터마켓에서 한국거래소와 경쟁하게 됐다.
넥스트레이드의 전체 거래 가운데 애프터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1~10일 기준 전체 거래량 가운데 애프터마켓 비중은 19.34%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1.30%에 달한다.
전체 거래의 5분의1가량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한국거래소에 점유율을 크게 내줄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프리마켓이나 24시간 거래를 지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넥스트레이드의 우려 요인이다.
한국거래소는 애초 올해 6월 말 프리·애프터마켓을 동시에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만 먼저 여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거래량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도 넥스트레이드의 아쉬운 지점으로 꼽힌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ATS)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30%, 시장 전체 기준으로는 15%를 넘으면 해당 종목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종목별 30% 규제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유예해줬고 올해 9월 유예 조치를 1년 더 연장하면서 현재 적용되지 않고 있다.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한 15% 규제는 별다른 유예 없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김학수 대표는 우선 거래 안정성 강화로 한국거래소와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는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하고 VI 발동 시 매매체결방법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꾸준히 지적돼온 '1주 상하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가격이 직전 대비 일정 폭 이상 급변할 때 발동돼 2분간 거래를 정지시키는 동적VI만 있어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정적VI는 직전 단일가매매 체결가격(또는 기준가격) 대비 일정 폭 이상 벌어지는 주문이 들어올 때 곧바로 체결시키지 않고 주문들을 2분간 모아 한꺼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결정하는 단일가매매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안정성 보완뿐 아니라 조각투자·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싣는다.
조각투자는 하나의 자산(저작권·미술품 등)을 여러 명이 나눠 소유하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STO는 이렇게 나뉜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블루어드 등 모두 21개 기관과 함께 'NXT컨소시엄'을 구성했다.
NXT컨소시엄은 올해 2월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악저작권 등 다양한 조각투자 증권을 거래 할 수 있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신설 법인의 가칭은 '넥스체인지(NexChange)'다.
NXT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 안에 시장 개설을 목표로 전문인력 확보, 거래시스템 구축, 본인가 취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각투자 거래소는 자본시장법상 '다자간매매체결회사'가 아닌 별도의 '장외거래소'로 분류되는 만큼 앞서 언급한 15% 거래량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김 대표가 애프터마켓 독점 상실이라는 변수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활로를 넓히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2028년 3월까지 2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를 수석으로 통과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금융결제원장을 맡은 뒤 넥스트레이드 법인설립 시점인 2022년 11월부터 넥스트레이드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의 첫 임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고 출범 당시 내걸었던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목표도 6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넥스트레이드의 비전은 거래시간 확대, 높은 안정성과 빠른 체결속도, 경쟁력 있는 수수료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내 증권 유통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증권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의 5분의1가량이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번 변화가 매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가 애프터마켓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시장 안정성 보완과 함께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실으며 한국거래소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정식 개장한다.
정규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소 경쟁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3월4일 출범 이후 프리마켓(오전8~8시50분)·애프터마켓(오후3시30분~8시) 시간대 거래를 독점해왔는데 이 가운데 애프터마켓에서 한국거래소와 경쟁하게 됐다.
넥스트레이드의 전체 거래 가운데 애프터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1~10일 기준 전체 거래량 가운데 애프터마켓 비중은 19.34%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1.30%에 달한다.
전체 거래의 5분의1가량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한국거래소에 점유율을 크게 내줄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프리마켓이나 24시간 거래를 지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넥스트레이드의 우려 요인이다.
한국거래소는 애초 올해 6월 말 프리·애프터마켓을 동시에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만 먼저 여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거래량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도 넥스트레이드의 아쉬운 지점으로 꼽힌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ATS)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30%, 시장 전체 기준으로는 15%를 넘으면 해당 종목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종목별 30% 규제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유예해줬고 올해 9월 유예 조치를 1년 더 연장하면서 현재 적용되지 않고 있다.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한 15% 규제는 별다른 유예 없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김학수 대표는 우선 거래 안정성 강화로 한국거래소와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는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하고 VI 발동 시 매매체결방법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꾸준히 지적돼온 '1주 상하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가격이 직전 대비 일정 폭 이상 급변할 때 발동돼 2분간 거래를 정지시키는 동적VI만 있어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정적VI는 직전 단일가매매 체결가격(또는 기준가격) 대비 일정 폭 이상 벌어지는 주문이 들어올 때 곧바로 체결시키지 않고 주문들을 2분간 모아 한꺼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결정하는 단일가매매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 넥스트레이드가 시장 안정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 대표는 안정성 보완뿐 아니라 조각투자·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싣는다.
조각투자는 하나의 자산(저작권·미술품 등)을 여러 명이 나눠 소유하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STO는 이렇게 나뉜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블루어드 등 모두 21개 기관과 함께 'NXT컨소시엄'을 구성했다.
NXT컨소시엄은 올해 2월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악저작권 등 다양한 조각투자 증권을 거래 할 수 있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신설 법인의 가칭은 '넥스체인지(NexChange)'다.
NXT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 안에 시장 개설을 목표로 전문인력 확보, 거래시스템 구축, 본인가 취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각투자 거래소는 자본시장법상 '다자간매매체결회사'가 아닌 별도의 '장외거래소'로 분류되는 만큼 앞서 언급한 15% 거래량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김 대표가 애프터마켓 독점 상실이라는 변수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활로를 넓히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2028년 3월까지 2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를 수석으로 통과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금융결제원장을 맡은 뒤 넥스트레이드 법인설립 시점인 2022년 11월부터 넥스트레이드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의 첫 임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고 출범 당시 내걸었던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목표도 6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넥스트레이드의 비전은 거래시간 확대, 높은 안정성과 빠른 체결속도, 경쟁력 있는 수수료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내 증권 유통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증권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