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높은 가격에도 판매 호조가 예상되면서, 아이폰 듀오용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AI 이미지>
아이폰 듀오는 공개 직후 1999달러(한국 출시 가격 329만 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해외 매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듀오에 탑재되는 내외부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LG이노텍도 카메라 모듈의 50% 이상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아이폰 듀오 흥행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된 아이폰 듀오가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약 500만 대, 2027년까지 17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한국에서 329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227만8100원인 갤럭시Z 폴드8(256GB)보다 100만 원 이상 가격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좋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 듀오 공개 직후 "10년 내 가장 중요한 애플 기기"라며 "7.6인치 내부 OLED가 무광 마감으로 처리됐고, 화면이 전환될 때 유저인터페이스(UI)가 접히는 부분에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주름이 시각적으로 덜 눈에 띄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유명 기술주 전문가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기술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도 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 폴더블 제품이 애플에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며 "존 터너스(애플의 새 최고경영자) 체제에서 새로운 하드웨어 시대를 열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판매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이폰 듀오의 출하량은 500만 대로, 애플은 폴더블 시장에서 24.8%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애플이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초박막강화유리(UTG), 힌지 등 부품 기술의 성숙과 생산 규모의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2027년까지 1700만 대 이상의 아이폰 듀오를 출하하고,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 같은 아이폰 듀오의 흥행 기대감에 힘입어 10일 미국 S&P500 지수가 0.58% 하락했음에도 애플 주가는 3.56% 급등했다.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듀오 7.6인치 내부 화면과 5.4인치 외부 화면에 사용되는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폴더블은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모두 탑재하는 구조로 전체 패널 면적이 기존 스마트폰 대비 최대 3배가량 늘어난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폴더블폰의 연간 출하량이 2천만 대라면, 패널 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스마트폰 5천만~6천만 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듀오에 공급하는 패널은 최신 'M16' 소재를 적용한 OLED로, 개당 약 250달러에 3년 독점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듀오뿐 아니라 아이폰18프로, 아이폰18프로맥스에도 약 4500만 장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026년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3조9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 1조1090억 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하고, 2025년 하반기 3조2천억 원보다도 22%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도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아이폰 듀오를 포함한 아이폰18프로, 아이폰18프로맥스 시리즈의 카메라 모듈 가운데 50%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 듀오는 4800만 화소(48MP) 메인과 초광각으로 구성된 듀얼 퓨전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아이폰18프로와 아이폰18프로맥스는 트리플 카메라에 처음으로 가변 조리개가 적용된 48MP 메인 카메라가 적용됐다.
가변 조리개는 빛의 양에 따라 조리개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방식으로, 사진의 밝기와 화질을 최적화하는 장치다. 가변 조리개가 들어가면 단순히 렌즈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리개를 움직이는 구동부(액추에이터)와 제어 기술이 필요해 카메라 모듈 단가가 높다.
LG이노텍은 단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약 7800억 원으로, 상반기 약 5410억 원의 영업이익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31일 보고서에서 "아이폰 상위 라인업에 탑재되는 가변 조리개 렌즈는 기존 렌즈 대비 판매 단가가 높고, 카메라 모듈도 일반 모듈 대비 조립과 정렬 난도가 높기 때문에 LG이노텍의 고객사 내 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라며 "고객사의 상위 라인업 중심 제품 출시 전략은 LG이노텍에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