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환경에 미지는 악영향 계속 커져, 복잡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물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

▲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애벌린 카운티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빅테크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AI 벤치마킹 기업 '발스 AI'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AI에게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작업을 맡겼을 때 발생하는 환경 영향이 간단한 답변을 요청했을 때보다 최대 1만 배 더 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발스 AI에 따르면 일부 AI모델은 복잡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미국의 일반 가정 한 곳이 2시간 반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과제를 수행하여 더 많은 연산 단계가 필요한 '에이전트 기반 AI'로 발전함에 따라 AI 산업에서 사용하는 물과 전기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마르 알마토프 발스 AI 창립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주류 AI모델들은 구글의 검색 대안이 되는 것을 넘어 대화를 주고받으며 복잡한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단발성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더 탄소집약적이고 환경 영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고 강조했다.

오픈AI 등 AI기업들은 자사의 모델이 사용하는 물과 전기가 매우 적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물과 전기 소비 관련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단순한 답변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복잡한 답변 단계에서 AI모델이 얼마나 많은 전기와 물을 소비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발스 AI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I모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근소한 성능 향상을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한다는 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스 AI의 분석 지표에서 가장 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받은 '키미 K3' 모델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한 딥시크보다 20배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한 것으로 추산됐다.

라이언 크리쉬난 발스 AI 공동 창립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기업들은 모델의 구조, 사용하는 하드웨어의 종류,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냉각 및 전기 인프라의 상세 내용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이를 공개해야 우리는 더 정확하게 그들의 환경 영향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