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폐기물 자원순환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사진은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드는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왼쪽)과 원료로 재사용하기 위해 가공된 플레이크.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2026년 8월 기준 누적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순환자원 인정은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한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인정해 관련 규제 부담을 줄이고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연간 6859톤의 폐기물을 감축했다. 사업장별 폐기물 특성에 맞는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고 사업 부문의 협업을 통해 회수한 소재를 제품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19년부터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화에 나서 2026년 8월 기준 전 사업장에서 누적 30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대표적 사례는 반도체 웨이퍼 운반에 사용되는 웨이퍼 트레이다.
DS부문은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웨이퍼 트레이를 회수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협력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가공해 제품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소재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에 적용됐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웨이퍼도 회수·분쇄한 뒤 전문 소재업체를 통해 실리콘을 추출하고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재활용한다. 재생 소재는 항공·건설 산업 등에 활용된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에서는 팔라듐을 회수한다. 전문업체의 추출 공정을 거쳐 회수된 팔라듐은 화합물 원료 등으로 가공돼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소재로 다시 사용된다.
▲ 삼성전자가 2025년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감축한 폐기물 규모. <삼성전자>
2024년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수원·구미·광주 등 주요 사업장의 폐기물을 전수 조사해 폐지, 철판, 세탁기 드럼, 트레이 등 20개 품목을 순환자원 인정 추진 대상으로 발굴했다.
이 가운데 올해 8월까지 12개 품목에서 총 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으며, 나머지 8개 품목도 2027년 6월까지 순환자원 인정을 추진한다.
광주 사업장은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드는 플라스틱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기존에는 해당 잔재물이 폐기물로 분류돼 보관·운반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행정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관리 부담과 업무 절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제품 생산뿐 아니라 설치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도 재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냉장고와 세탁기 설치 후 발생한 포장용 스티로폼을 수거해 플라스틱 혼합 소재로 재가공했으며, 이를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내장재에 적용했다.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외부 세탁조에 적용하고,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도 냉장고 수납장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폐기물에서 회수한 소재를 제품 원료와 제조 공정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자원 공급망을 구축하고, 순환자원 인정 취득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