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신형 크루즈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해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정면승부에 들어간다.

신형 크루즈 가격을 낮춰 아반떼가 선점한 준중형차 고객을 끌어오는 데 박차를 가한다.

  한국GM 신형 크루즈, 가격 200만 원 내려 아반떼와 정면승부  
▲ 한국GM의 신형 크루즈.
한국GM은 쉐보레의 신형 크루즈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200만 원을 내리고 다음주부터 인도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를 사전계약한 고객에게 애초 2월부터 차를 인도하기로 계획했다. 1월부터 신형 크루즈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일부 부품에서 품질문제가 불거져 나오며 생산을 일시 중지하고 점검을 거쳐 7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한국GM은 영업일을 기준으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2주 동안 신형 크루즈 2천대를 계약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낮춰 준중형차를 선점한 아반떼 고객층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준중형차는 현대차가 아반떼로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반떼를 9만3749대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판매한 준중형차 가운데 62.48%를 차지했다. 한국GM은 크루즈를 1만847대 팔아 7.23%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를 놓고 아반떼보다 출력과 토크 면에서 앞서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형 크루즈는 기본트림을 기준으로 애초 1890만 원이었는데 동급 아반떼보다 400만 원가량 비쌌다. 준중형차가 2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이번에 신형 크루즈 가격을 낮추었다.

김제임스 한국지엠 사장은 신형 크루즈 가격인하를 놓고 “전례없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설정했다”며 “과감한 가격인하를 통해 준중형차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를 1690만 원부터 2349만 원에 판매한다. 현대차 아반떼 가격은 기본모델인 1.6GDi를 기준으로 1410만 원부터 2165만 원이다.

신형 크루즈는 아반떼보다 적은 배기량으로 더 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내고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25mm,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15mm 늘어나 아반떼보다 95mm 더 길다.

신형 크루즈는 배기량 1399cc 엔진으로 최고출력 153마력, 24.5킬로그램미터(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아반떼는 기본 모델 기준으로 배기량은 1591cc이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32마력과 16.4킬로그램미터(kg·m)다.

한국GM은 새로 적용한 신형 크루즈 가격을 사전계약한 고객에게도 적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