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태양광)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애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반토막나며 생겨난 자금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된 만큼 채무상환자금을 줄였고 이에 따라 자구노력을 포함하는 올해 재무관리계획도 수정했다. 당장 케미칼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박 사장은 미국 태양광발전 생산거점 ‘솔라허브’를 통한 큐셀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자금 공백 상황을 돌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최종 확정과 함께 올해 재무관리계획도 수정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 하락에 따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2만2100원까지 내려선 상태로 전날 최종 결정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는 1조1713억 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3월말 첫 발표(2조4천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며 최초 정정신고서 기준(1조7천억 원)과 비교해도 약 5천억 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올해 연결 부채비율 관리 수준 목표는 ‘150% 이내’에서 ‘150%대’로 높아졌다. 지난 3월말 기준 13조1천억 원 수준인 순차입금의 축소 목표치도 올해말 기준 9조7천억 원에서 10조2천억 원으로 상향됐다.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함께 채무상환용 자금도 줄어 단기 재무건전성 관리 계획의 변화가 불가피했던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목적으로 태양광 사업 설비투자와 채무상환 두 가지를 제시해 왔다.
유상증자에서 채무상환에 쓰일 자금은 초기 1조5천억 원에서 최종적으로 2636억 원까지 급감했다.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주주 돈으로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도 한화솔루션에 자구책을 요구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속에서도 장기 재무건전성 관리목표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수준 및 순차입금 7조 원 수준 관리’라는 목표는 유상증자가 처음에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4달 내내 변동이 없었다.
한화솔루션이 그만큼 유상증자 규모 축소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추진과 자구책 제시를 바탕으로 지난 6월말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부채 축소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검토하면서 태양광 부문의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 6월 주력 시장 미국 내 태양광발전 가치사슬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생산기지 ‘솔라 허브’가 완공된 것도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종발행가액 변경에 따라 재원이 부족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내 태양광발전 생산기지 솔라허브 본격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무 상환 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추가 자구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가 확정된 만큼 향후 태양광 부문의 실적이 재무관리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함께 자산 매각 및 자구안으로 순차입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적정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 개선에서 관건은 미국 솔라허브 정상 가동과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해마다 미국 정부에서 받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승덕 사장으로서는 태양광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체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큐셀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 사업의 양대 축을 이루는 케미칼 부문 업황이 아직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박 대표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이 현재 케미칼 사업에서 여천NCC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안이 나온 것이 없고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박승덕 사장은 지난 3월말 유상증자 발표 이후 국면에서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시장 신뢰 확보에 힘썼고 타운홀미팅을 통해 구성원을 다독이는데도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과 위성용 태양전지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우주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의 새 성장기회를 찾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이 차세대 태양전지로 개발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은 태양광발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데 우주 환경에서도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자금 일부가 투자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한화시스템과 계약 체결식 관련 보도자료에서 “한화시스템과 협업은 그동안 쌓은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주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 융합을 토대로 글로벌 우주 전력 시장에서 새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실적 전망은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력 시장 미국에서 중국 견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한화솔루션의 주력 제품 모듈 판매가가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뒤바뀌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공급 측면에서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물량이 원천 차단돼 한화솔루션 태양광제품의 프리미엄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화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을 웃돌 것이고 태양광 사업은 3분기에도 추가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된 만큼 채무상환자금을 줄였고 이에 따라 자구노력을 포함하는 올해 재무관리계획도 수정했다. 당장 케미칼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박 사장은 미국 태양광발전 생산거점 ‘솔라허브’를 통한 큐셀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자금 공백 상황을 돌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최종 확정과 함께 올해 재무관리계획도 수정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 하락에 따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2만2100원까지 내려선 상태로 전날 최종 결정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는 1조1713억 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3월말 첫 발표(2조4천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며 최초 정정신고서 기준(1조7천억 원)과 비교해도 약 5천억 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올해 연결 부채비율 관리 수준 목표는 ‘150% 이내’에서 ‘150%대’로 높아졌다. 지난 3월말 기준 13조1천억 원 수준인 순차입금의 축소 목표치도 올해말 기준 9조7천억 원에서 10조2천억 원으로 상향됐다.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함께 채무상환용 자금도 줄어 단기 재무건전성 관리 계획의 변화가 불가피했던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목적으로 태양광 사업 설비투자와 채무상환 두 가지를 제시해 왔다.
유상증자에서 채무상환에 쓰일 자금은 초기 1조5천억 원에서 최종적으로 2636억 원까지 급감했다.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주주 돈으로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도 한화솔루션에 자구책을 요구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속에서도 장기 재무건전성 관리목표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수준 및 순차입금 7조 원 수준 관리’라는 목표는 유상증자가 처음에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4달 내내 변동이 없었다.
한화솔루션이 그만큼 유상증자 규모 축소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추진과 자구책 제시를 바탕으로 지난 6월말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부채 축소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검토하면서 태양광 부문의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 6월 주력 시장 미국 내 태양광발전 가치사슬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생산기지 ‘솔라 허브’가 완공된 것도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종발행가액 변경에 따라 재원이 부족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내 태양광발전 생산기지 솔라허브 본격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무 상환 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추가 자구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태양광 설비 공장. <한화큐셀>
증권업계에서도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가 확정된 만큼 향후 태양광 부문의 실적이 재무관리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함께 자산 매각 및 자구안으로 순차입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적정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 개선에서 관건은 미국 솔라허브 정상 가동과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해마다 미국 정부에서 받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승덕 사장으로서는 태양광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체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큐셀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 사업의 양대 축을 이루는 케미칼 부문 업황이 아직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박 대표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이 현재 케미칼 사업에서 여천NCC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안이 나온 것이 없고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박승덕 사장은 지난 3월말 유상증자 발표 이후 국면에서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시장 신뢰 확보에 힘썼고 타운홀미팅을 통해 구성원을 다독이는데도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과 위성용 태양전지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우주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의 새 성장기회를 찾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이 차세대 태양전지로 개발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은 태양광발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데 우주 환경에서도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자금 일부가 투자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한화시스템과 계약 체결식 관련 보도자료에서 “한화시스템과 협업은 그동안 쌓은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주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 융합을 토대로 글로벌 우주 전력 시장에서 새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실적 전망은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력 시장 미국에서 중국 견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한화솔루션의 주력 제품 모듈 판매가가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뒤바뀌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공급 측면에서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물량이 원천 차단돼 한화솔루션 태양광제품의 프리미엄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화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을 웃돌 것이고 태양광 사업은 3분기에도 추가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