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가 온라인 장보기 수요 확대에 더욱 촘촘하게 대응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즉시배송 영역으로 넓어지는 고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이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우선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SSG닷컴 사업 전략을 종합하면 최 대표는 멤버십 적립과 배송시간 세분화, 이마트 점포 기반 빠른배송을 한데 묶어 고객의 장보기 간격을 좁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핵심은 즉시배송의 단기 수익성보다 고객 확보를 우선해 '한 번 크게' 사는 고객의 다음 장보기 전 발생하는 소량·보충 구매까지 SSG닷컴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전통적인 대형마트 장보기는 정해진 날 매장을 방문해 일주일치 먹거리와 생필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필요한 상품을 그때그때 주문하는 소비가 늘면서 장보기 경쟁력도 객단가뿐 아니라 주문 빈도와 배송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주 1회 이상 식료품을 구매하는 가구 비중은 48.7%로 2015년 14.3%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식료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응답도 16.3%로 1년 전 9.7%에서 상승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검수하고 출고하는 쓱배송을 통해 대형마트 수준의 상품 구색과 신선식품 품질을 온라인에 옮겨왔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 상품을 받는 예약배송만으로는 갑자기 필요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곧바로 구매하려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 반경 3㎞ 안에서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1시간 안팎으로 보내는 '바로퀵'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에서는 주문 뒤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바로퀵이 소량·긴급구매에 초점을 맞춘다면 2시간 배송은 여러 품목을 담는 기존 쓱배송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의 양과 배송 속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즉시배송 체계를 세분화한 것이다.
SSG닷컴은 고객이 빠른 장보기를 이용하도록 매달 바로퀵 관련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열어 할인과 무료배송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대규모 장바구니를 채우지 않고 필요한 상품만 주문해 1시간 안팎으로 받을 수 있다.
실제 수요도 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바로퀵 매출은 올해 1월보다 197% 증가했다. 5개월 만에 매출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필요한 상품만 빠르게 주문하려는 수요가 실제 매출 증가로 나타난 만큼 SSG닷컴으로서는 바로퀵 적용 점포와 상품을 확대해 대규모 장보기 사이에 발생하는 보충구매를 추가 매출로 가져올 여지가 커졌다.
최 대표가 이런 전환을 이끄는 점도 눈에 띈다.
최 대표는 1996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이마트 물류담당과 공급망관리 3.0 추진담당, 영업총괄본부장,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본부장 등을 거쳐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장통'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현장에서 고객이 한 번 방문했을 때 많은 상품을 구매하도록 상품과 매장을 운영해온 최 대표가 SSG닷컴에서는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다시 플랫폼을 찾도록 장보기 리듬을 바꾸려는 셈이다.
최 대표의 전략은 대형마트식 대량구매를 온라인식 소량구매로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구매 방식을 함께 가져가는 데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약배송과 트레이더스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대량구매 수요를 붙잡는 동시에 멤버십과 빠른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보충 구매 수요까지 흡수해야 SSG닷컴의 장보기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SSG닷컴의 재무적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뒤 202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6414억 원에 이른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은 322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6% 줄었고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억 원 늘었다.
최 대표가 이끄는 변화에 따라 SSG닷컴 주문 횟수가 늘더라도 초기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량 주문을 빠르게 배송할수록 상품을 골라 포장하는 비용과 배달비의 비중이 커지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할인·무료배송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바로퀵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초기 사업인 만큼 현재는 이익을 내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고객과 주문을 충분히 확보해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즉시배송 영역으로 넓어지는 고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이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우선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사진)가 당장의 수익보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 확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마트의 상품과 점포 경쟁력으로 빠른배송 수요를 끌어들이는 한편 주문 규모를 키워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
21일 SSG닷컴 사업 전략을 종합하면 최 대표는 멤버십 적립과 배송시간 세분화, 이마트 점포 기반 빠른배송을 한데 묶어 고객의 장보기 간격을 좁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핵심은 즉시배송의 단기 수익성보다 고객 확보를 우선해 '한 번 크게' 사는 고객의 다음 장보기 전 발생하는 소량·보충 구매까지 SSG닷컴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전통적인 대형마트 장보기는 정해진 날 매장을 방문해 일주일치 먹거리와 생필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필요한 상품을 그때그때 주문하는 소비가 늘면서 장보기 경쟁력도 객단가뿐 아니라 주문 빈도와 배송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주 1회 이상 식료품을 구매하는 가구 비중은 48.7%로 2015년 14.3%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식료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응답도 16.3%로 1년 전 9.7%에서 상승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검수하고 출고하는 쓱배송을 통해 대형마트 수준의 상품 구색과 신선식품 품질을 온라인에 옮겨왔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 상품을 받는 예약배송만으로는 갑자기 필요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곧바로 구매하려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 반경 3㎞ 안에서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1시간 안팎으로 보내는 '바로퀵'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에서는 주문 뒤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바로퀵이 소량·긴급구매에 초점을 맞춘다면 2시간 배송은 여러 품목을 담는 기존 쓱배송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의 양과 배송 속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즉시배송 체계를 세분화한 것이다.
SSG닷컴은 고객이 빠른 장보기를 이용하도록 매달 바로퀵 관련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열어 할인과 무료배송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대규모 장바구니를 채우지 않고 필요한 상품만 주문해 1시간 안팎으로 받을 수 있다.
▲ SSG닷컴의 6월 바로퀵 매출은 올해 1월보다 197% 증가했다. SSG닷컴은 늘어난 빠른배송 수요를 바탕으로 보충구매를 추가 매출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실제 수요도 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바로퀵 매출은 올해 1월보다 197% 증가했다. 5개월 만에 매출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필요한 상품만 빠르게 주문하려는 수요가 실제 매출 증가로 나타난 만큼 SSG닷컴으로서는 바로퀵 적용 점포와 상품을 확대해 대규모 장보기 사이에 발생하는 보충구매를 추가 매출로 가져올 여지가 커졌다.
최 대표가 이런 전환을 이끄는 점도 눈에 띈다.
최 대표는 1996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이마트 물류담당과 공급망관리 3.0 추진담당, 영업총괄본부장,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본부장 등을 거쳐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장통'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현장에서 고객이 한 번 방문했을 때 많은 상품을 구매하도록 상품과 매장을 운영해온 최 대표가 SSG닷컴에서는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다시 플랫폼을 찾도록 장보기 리듬을 바꾸려는 셈이다.
최 대표의 전략은 대형마트식 대량구매를 온라인식 소량구매로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구매 방식을 함께 가져가는 데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약배송과 트레이더스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대량구매 수요를 붙잡는 동시에 멤버십과 빠른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보충 구매 수요까지 흡수해야 SSG닷컴의 장보기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SSG닷컴의 재무적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뒤 202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6414억 원에 이른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은 322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6% 줄었고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억 원 늘었다.
최 대표가 이끄는 변화에 따라 SSG닷컴 주문 횟수가 늘더라도 초기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량 주문을 빠르게 배송할수록 상품을 골라 포장하는 비용과 배달비의 비중이 커지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할인·무료배송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바로퀵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초기 사업인 만큼 현재는 이익을 내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고객과 주문을 충분히 확보해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