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산불 두고 "고의적 태만" 비판, 캐나다 총리 "기후대응은 양국 모두의 책임"

▲ 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캐나다 양국이 산불 문제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각) B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을 놓고 "캐나다의 태만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고의적 과실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불필요하게 더럽고 오염된, 건강에 해로운 공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캐나다는 산림과 수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산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캐나다 전역에서는 산불 약 955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통제불능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 뉴욕주 등 미국 북부의 여러 주들이 산불 연기에 뒤덮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산불이 크게 번진 원인은 기후변화이며 캐나다는 산불 예방에 이미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산불 시즌은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시즌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 대응은 양국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1982년에 체결한 상호 소방 지원 협정과 2025년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맺은 추가 지원 협정 등을 통해 산불 공동 대응을 약속한 바 있다.

엘리너 올셰프스키 캐나다 하원의원은 "캐나다는 산림 지속가능성 증진 및 산불 예방에 약 120억 캐나다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한 바 있다"며 "이 문제는 국경을 초월하는 도전이며 캐나다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협력적이며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의 대응을 비판했다.

존 제임스, 존 물레나르, 잭 버그먼 등 미국 의회 의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우리는 캐나다로부터 공허한 사과만 받는 것에 지쳤다"며 "캐나다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경을 넘는 산불을 방지하고 이를 진화하기 위한 작전에 직접 개인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계에서는 산불 문제로 캐나다의 대응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나벨라 보나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 문제"라며 "캐나다만의 힘으로 이같은 산불을 일으키거나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