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에서 한 상인이 토마토를 팔고 있다. 북미 대륙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한파와 가뭄으로 토마토 공급이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중앙은행(ECB) 보고서를 인용해 2035년부터 폭염으로 인해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0.3~1.2%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막시밀리안 코츠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매년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가 심화된다면 물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기후변화에 따른 물가상승 위협, '기후플레이션(기후 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이미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한파와 가뭄 등으로 북미 대륙에서 토마토 가격이 최대 두 배까지 치솟는 사태가 발생한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올해 4월 폭염으로 기온이 47도까지 올라간 인도에서는 경제학자들이 2027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아이린 힘스케르크 유럽중앙은행 기후변화센터 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식료품 가격 상승이 구매력을 약화시켜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특정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품목의 가격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물가에 기상이변이 미칠 영향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정인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극단적 기상 현상을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탄력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