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야심작 '신라스테이' 서울신라호텔보다 잘 나가, '12년 CEO' 박상오 성장판 더 넓힌다

▲ 박상오 신라에이치엠 대표이사가 이끄는 신라스테이가 서울신라호텔을 넘어서는 매출을 내며 국내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평택·주문진·해남·건대 등 새 개발 예정지를 바탕으로 점포망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서울신라호텔보다 많은 매출을 내는 체인으로 성장했다.

12년 넘게 신라스테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상오 신라에이치엠(신라스테이 운영사) 대표이사의 공이 적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 대표는 객실 수와 운영 호텔 수를 늘려 신라스테이의 실적을 견인하는 전략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는데 앞으로 추가 출점을 통해 이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신라스테이의 국내 개발 예정지는 평택과 주문진, 해남, 건대 등 4곳으로 파악된다.

호텔신라는 현재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의 프라이빗 레지던스를 부산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부산과 거제에 각각 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출점 계획을 살펴보면 모두 3건인데 신라스테이의 4건은 이보다 많다.

신라스테이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출점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라스테이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72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7%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신라호텔 매출은 10.0% 증가한 702억 원이다. 

매출 추월은 한 분기에 그치지 않았다.

신라스테이 매출은 2025년 4분기 709억 원으로 서울신라호텔의 661억 원을 앞섰고 2026년 1분기에도 569억 원으로 서울신라호텔의 553억 원보다 많았다. 2026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서울신라호텔보다 많은 매출을 냈다.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신라스테이 1291억 원, 서울신라호텔 1255억 원이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서울신라호텔이 2408억 원, 신라스테이가 2393억 원으로 차이가 15억 원에 불과했는데 2026년 들어 순서가 바뀌었다.

신라스테이 매출은 여러 지점의 실적을 합한 수치이고 서울신라호텔은 한 곳의 매출이다. 두 브랜드의 개별 호텔의 경쟁력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호텔신라의 사업 구성에서는 체인형 브랜드인 신라스테이가 단일 플래그십 호텔을 넘어설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진 않다.

객실 점유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26년 2분기 신라스테이 투숙률은 84%로 서울신라호텔의 75%보다 9%포인트 높았다. 신라스테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가운데 9개 분기에서 80%가 넘는 투숙률을 유지했다. 

신라스테이는 이부진 사장의 성과로 꼽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사장이 2011년부터 호텔신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 사장의 업적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라스테이라는 신사업이 만들어졌다.

호텔신라는 2013년 11월 경기 화성 동탄에 신라스테이의 첫 점포를 열었다. 기업 출장 수요가 많은 도심과 산업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리며 서울신라호텔의 서비스 요소를 간결한 운영모델에 접목한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신라스테이는 객실 중심으로 구성하되 식음시설과 회의 공간,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서울신라호텔보다 시설과 서비스를 줄이고 객실과 운영 기준을 표준화해 지점마다 일관된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신라는 현재 국내에서 신라스테이 15곳과 레저 특화 브랜드 신라스테이플러스 이호테우를 운영하고 있다. 4월28일에는 중국 옌청에 첫 해외 신라스테이를 열어 운영지역을 국내 밖으로 넓혔다.

이부진 사장의 신사업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한 인물은 바로 박상오 대표다.

박 대표는 2013년 호텔신라 호텔사업부 신라스테이본부 초대 본부장을 맡았고 2014년 6월 사업이 별도법인으로 분사되자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12년 넘게 신라에이치엠 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만큼 이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호텔신라에서 경영관리팀장과 파이낸스팀장을 거쳐 호텔사업부 지원담당과 개발담당을 맡았다. 호텔 운영의 수익구조와 신규 출점 업무를 모두 경험한 뒤 신라스테이의 체인 확대를 담당한 셈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이 사장의 신뢰에 실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박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신라에이치엠은 매출 322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33억 원을 봤다. 2025년에는 매출 1701억 원, 영업이익 348억 원을 거뒀는데 10년 동안 매출이 5배 넘게 늘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2025년 매출은 1년 전보다 4.0%,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박 대표는 객실 수와 운영 호텔 수를 늘리는 것을 호텔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외부 소유 호텔의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신라스테이의 점포망을 확대해 왔다.

박 대표는 2025년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인터뷰에서 "호텔의 성장은 철저하게 룸 키나 프라퍼티 수에 달려 있다"며 "해마다 평균 1.4개 수준의 신규 호텔을 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야심작 '신라스테이' 서울신라호텔보다 잘 나가, '12년 CEO' 박상오 성장판 더 넓힌다

▲ 신라스테이와 서울신라호텔의 분기별 투숙률 추이 그래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박 대표는 이런 성공 공식을 평택과 주문진, 해남, 건대 등에서도 증명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새 개발 예정지는 기존 도심 비즈니스호텔을 그대로 반복한 구성도 아니다. 평택·건대는 산업·도심 수요, 주문진·해남은 관광·휴양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지역별 고객층도 다르다.

평택은 신라스테이 1호점인 동탄처럼 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신라스테이가 초기 출점 때 공략했던 기업 출장 수요를 경기 남부에서 다시 넓힐 수 있는 입지다.

주문진은 해변과 항구, 수산시장을 갖춘 관광지다. 호텔신라는 2025년 7월 문을 연 신라모노그램 강릉에 이어 주문진에 신라스테이 개발을 준비해 강릉권에 등급과 가격대가 다른 두 브랜드를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남 관광·레저도시 솔라시도에는 '신라스테이 솔라시도'(가칭)가 계획됐다. 호텔은 지상 14층, 객실 272실 규모로 조성되며 호텔신라가 운영을 맡는다.

건대 출점은 광화문과 마포, 서대문, 역삼 등 도심과 주요 업무지구에 집중된 서울 점포망을 동부권으로 넓힌다. 건대입구 일대는 대학가와 상권, 교통망이 발달해 기업 출장과 내·외국인 관광 수요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

호텔신라는 4곳의 개장 시점과 계약 형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협의와 설계, 인허가, 공사 등 진행 단계가 서로 달라 같은 시기에 문을 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임차 또는 위탁운영 방식으로 운영된다. 호텔신라는 입지와 사업 조건에 따라 신규개발과 리브랜딩, 컨버전 등을 다양한 사업 형태를 적용해 운영 호텔을 늘린다.  리브랜딩은 기존 호텔의 브랜드와 운영체계를 바꾸는 방식, 컨버전은 다른 용도로 쓰이던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개발 방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호텔 부문은 3대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