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가 회사의 5대 미래 성장 축으로 '풀무원아미오' 브랜드를 필두로 한 펫푸드 사업을 낙점했다. <풀무원>
펫푸드 시장은 이미 여러 대기업들도 진출했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데 이 총괄CEO 역시 이런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 진출한 회사가 많아지는 추세인데다 의지만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사례도 종종 있다는 점에서 이 총괄CEO의 전략이 먹힐지를 놓고 의구심도 적지 않다.
22일 풀무원의 동향을 종합하면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는 ‘바른 먹거리’라는 구호를 반려동물 식품에도 적용하며 건강한 성분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우봉 총괄CEO는 최근 회사의 5가지 미래 신성장동력을 제시하며 아미오를 전개하는 반려동물사업부를 ‘미래사업부문’에 편입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사업부는 총괄CEO와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갖췄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이 총괄CEO의 의지로 읽힌다.
풀무원이 2013년부터 전개한 아미오는 반려견과 반려묘 사료 및 간식 등 제품군을 판매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풀무원은 2025년 아미오 관련 매출이 2024년보다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미오의 차별점은 풀무원이 기존 식품사업에서 구축해온 ‘건강 브랜딩’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이 꼽힌다. 두부와 낫토 등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아미오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반려동물 식품 첨가물 원칙’에 따라 35가지 첨가물을 배제하고 있다. 이는 풀무원이 기존 식품 사업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이외에 115종을 추가로 제외해온 원칙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미오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후기에서도 “풀무원이라 믿고 먹인다”, “중국산 간식이 많은데 국내 제조라 안심된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이 총괄CEO가 신성장 동력으로써 펫푸드 사업을 자신 있게 낙점한 배경에는 회사의 탄탄한 재무적 체력도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137억 원을 내며 처음 '매출 3조 클럽'에 들었고 지난해에는 매출 3조3802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60억 원에서 2025년 932억 원으로 증가하며 5년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올해는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풀무원아미오'는 두부와 낫토 등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바른 먹거리'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사진은 채소쏙쏙 두부봉 제품. <풀무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을 기준으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으며 가구당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 비용은 12만1천 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2년 9조 원에서 2032년 2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을 장밋빛으로만 전망하기에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식품 대기업이 전개하는 대표적 펫푸드 브랜드인 하림펫푸드는 2024년 매출 421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내며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률 3.9%보다는 개선됐지만 수익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은 기능성 펫푸드 브랜드 ‘반려다움’, hy는 유산균 기술을 적용한 ‘잇츠온 펫츠’를 전개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펫푸드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우리와’를 설립한 뒤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 또한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해 고전한 사례가 있다.
이마트는 2010년 반려동물 전문 매장 ‘몰리스펫샵’을 선보였지만 2018년 이후 오프라인 매장 수가 지속 감소했고 시장에서는 사업 철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GS리테일 역시 2018년 반려동물용품 플랫폼 ‘어바웃펫’을 인수했으나 2021~2024년 영업손실을 이어온 탓에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의 매각 시도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 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정적 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의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의 강점은 이름값을 토대로 한 ‘믿고 먹일 수 있다’는 신뢰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로얄캐닌 등 글로벌 전문 브랜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단순한 기업 이미지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 등 사람이 먹는 동일한 식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반려동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펫푸드 시장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