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한국의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게 흑연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2023년 12월부터 세계 각국을 향한 흑연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기업들에는 일단 승인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내부. <포스코퓨처엠> |
14일 배터리업계와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3년 연말 한국의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될 구 형태의 구상흑연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그리고 삼성SDI에도 흑연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MOFCOM)는 12월1일 이후 여러 건의 흑연 수출을 규정에 따라 승인했는데 이 대상에 한국의 배터리기업들이 여럿 포함됐다.
중국은 배터리 음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지난해 12월1일부터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전부터 통제 목록에 포함돼 있던 인조흑연에 이어 통제 수준을 강화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한국 기업 대상 수출을 포함해 여러 건의 수출을 허가해 심사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는 데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은 2022년 전체 배터리용 흑연 수입량 가운데 93.7%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수입액 기준으로 대략 3천억 원 규모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중국 측에 흑연 수출통제와 관련된 우려를 전하며 통제 절차를 투명하게 집행하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수출 통제 이전에는 일주일가량 걸리던 통관 절차가 길어지고 있고, 아직 진행되고 있는 심사 건도 있어서 여전히 조달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