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노브랜드'를 코스트코 '커클랜드'처럼 키울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 매장 내부 모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 노브랜드를 코스트코의 ‘커클랜드’처럼 키울 수 있을까?

커클랜드는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는 유통업체들의 표본으로 꼽힌다.

◆ 이마트, 노브랜드 공격적 확대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마트에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로 노브랜드 판로를 넓힌 데 이어 따로 전문점까지 냈다.

이마트는 2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로드숍 형태로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을 열었다. 유통업체가 자체브랜드 제품으로 전문점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는 9월 개장하는 스타필드하남에도 노브랜드 단독매장을 열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직접 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설 만큼 노브랜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노브랜드를 국내에 한정된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우려고 한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에 있는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METRO)에 노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메트로는 월마트와 까르푸에 이은 글로벌 3위 소매유통업체로 33개국에서 2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노브랜드 수출은 자체브랜드 제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노브랜드 글로벌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 중국, 베트남, 몽골 매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브랜드는 2015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노브랜드의 매출은 638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매출(208억 원)의 3배 규모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올해 노브랜드가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노브랜드, 한국의 ‘커클랜드’가 될 수 있을까

업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브랜드를 코스트코의 커클랜드처럼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한다.

코스트코는 1995년 커클랜드라는 자체브랜드를 선보였다.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브랜드로 주스, 쿠키, 커피, 견과류, 가정용품, 여행용 가방, 가정용 기기, 의류, 세제 등 다양한 품목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정용진, 이마트 '노브랜드'를 코스트코 '커클랜드'처럼 키울까  
▲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클랜드 인기 상품들.
커클랜드 제품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은 10~20% 저렴하고 품질도 뒤지지 않는다. 고객들이 커클랜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찾는 경우가 많다. 커클랜드 제품이 코스트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대로 높은 편이다.

커클랜드의 브랜드 가치가 7조3천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트코 브랜드 가치가 10조5천억 원인데 커클랜드의 가치가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노브랜드의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고 상품수를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품목수가 계속 확대될 텐데 이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 9개에 불과했던 노브랜드 상품수는 현재 800여 개로 크게 늘어났다.

커클랜드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가격과 함께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게 불량률 같은 품질 제한선을 정해놓고 기준에 어긋나면 바로 납품을 중단시킬 정도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커클랜드 제품의 마진율 상한선을 15%로 정해놓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미 6~8만개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왔다”며 “노브랜드 제품 품목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이런 품질관리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클랜드처럼 노브랜드 마진율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진 않다”며 “각 제품별로 마진율은 상이하며 이마트는 유통절차와 포장 간소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노브랜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