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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남해 해저터널 수주 도전, 마창민 토목공사 강자와 경쟁 준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4-19 1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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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남해 해저터널 공사 수주를 놓고 토목사업 강자들과 맞붙는다.

DL이앤씨는 주택경기가 만만찮은 만큼 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토목공사에서도 수주를 확보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남해 해저터널 수주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마창민</a> 토목공사 강자와 경쟁 준비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남해 해저터널 수주에 도전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추정 공사비 6717억 원)를 두고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다. 

이 사업은 남해군 서면 서상리와 여수시 신덕동 사이 구간(7.31㎞)에 도로(1230m), 해저터널(5930m), 육상교량(150m·2개소) 등을 짓는 것으로 기술형입찰로 진행된다. 

기술형입찰은 가격과 기술을 종합 평가해 대형공사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턴키라고 불리는 일괄입찰 등이 포함되며 공사 전체를 대형건설사가 책임져 시공 효율이 높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가 분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사업으로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1시간 거리가 10분으로 단축된다. 여수시 등이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해 1999년 제안된 사업이었지만 사업비 등의 문제로 진행되지 못했다.

국토부는 2024년 착공해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십 년 된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에 더해 대형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면서 지역사회와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제출을 한 뒤 전날(18일) 마감된 입찰에 참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우열을 잴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L이앤씨는 지분 55%를 쥐고 태영건설(25%), 신흥, 에쓰앤씨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지분 41%를 맡아 코오롱글로벌(12%), HJ중공업(호반산업(10%) 등과 손을 잡았고 포스코이앤씨는 지분 43%를 가지고 두산건설(20%), 금광기업(20%), 화성산업(7%) 등과 팀을 꾸렸다. 

마 대표는 만만찮은 상대들을 만나 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2018년 이후 5년 동안 입찰한 토목공사를 모두 수주했다. 롯데건설도 국내 최대규모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4공구’를 수주한 뒤 2021년 ‘행정중심복합도시 들목교 및 6생활권 외곽순환도로’를 잇따라 따내며 토목사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다만 DL이앤씨는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력과 시공능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마 대표가 수주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대목이다.

DL이앤씨의 2022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위로 포스코이앤씨(4위), 롯데건설(8위)보다 높다. 더욱이 토목부문 가운데 도로만 놓고보면 DL이앤씨가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30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26회 토목의 날’ 행사에서 새만금 만경대교로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대규모 기술형입찰 수주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9월 부산항 신항 개항 이후 최대 단일공사로 꼽히는 '부산항 신항 북 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총 사업비 5754억 원)을 손에 쥐었다. DL이앤씨는 지분율 42%를 보유한 주간사로 '항만 및 해안'분야 배점의 토목시공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아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 대표는 최근 철도 기술형입찰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토목사업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신한은행 컨소시엄 일원으로 2018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사업을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발주가 예정된 ‘옥정~포천 광역철도 3공구’(추정 공사금액 3647억 원),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2공구’(4650억 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업을 두고 DL이앤씨가 일찌감치 참여를 공언함에 따라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을 주저해 유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 대표는 SK에코플랜트에 2021년 ‘강릉~제진 단선전철 4공구’(3714억 원)와 2022년 쌍용건설에 ‘평택~오송 복복선화 5공구’(4929억 원)을 내준 만큼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남해 해저터널 수주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마창민</a> 토목공사 강자와 경쟁 준비
▲ 여수~남해 해저터널 위치도. <남해군>

마 대표는 주택사업부문에서 보수적 수주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을 회피하며 보수적 주택사업 기조를 보이는 것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주가 부족해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2023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마 대표는 상대적으로 주택부문의 부족한 수주를 플랜트와 토목사업으로 메우려 한다. 

실제 DL이앤씨의 별도기준(DL건설 제외)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살펴보면 2022년과 비교해 주택·건축은 2천억 원 낮아졌고 토목·인프라는 3천억 원, 플랜트는 9천억 원 높아졌다. 구체적으로는 주택·건축 6조 원, 토목·인프라 1조8천억 원, 플랜트 3조6천억 원 등이다.

DL이앤씨의 토목수주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마 대표가 다시 수주에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토목사업 신규수주를 보면 2020년 1조5183억 원, 2021년 1조1211억 원, 2022년 9193억 원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마 대표는 1분기에만 플랜트에서 1조8천억 원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DL이앤씨 플랜트 신규수주 목표 3조6천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8일 에쓰오일에서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1조4120억 원)을 확보했다. 앞서 2월22일 해외 화공플랜트 건설공사 수주도 따냈지만 발주처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외 토목사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건설업계 기술 선도를 통해 교량과 철도, 터널, 항만 등 토목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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