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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온라인광고 넘보는 MBC와 SBS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7-16 17: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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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온라인광고 넘보는 MBC와 SBS  
▲ 이웅모 SBS사장(왼쪽)과 안광한 MBC사장

모바일 등 온라인광고 시장을 놓고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SBS와 MBC가 방송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광고 판매를 직접 하겠다고 나서면서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방송 광고시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갈수록 커지는 온라인광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SBS와 MBC는 최근 각각 10억 원을 출자해 '스마트미디어렙(SMR)'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과 PC를 통한 온라인광고 판매대행을 맡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상파 방송콘텐츠를 구매해 재송신하는 케이블TV와 IPTV는 콘텐츠만 사오는 게 아니다. 콘텐츠와 광고가 세트로 묶여있어 그 콘텐츠에 딸린 광고도 함께 방송해야 한다.

그러나 케이블TV와 IPTV의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는 콘텐츠에 딸린 광고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유료방송사업자들은 그동안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에 붙는 광고를 자체적으로 영업해 수익을 창출해 왔다. 모바일광고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이런 형태의 광고를 '대체광고'라고 부른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대체광고에 대해 “지상파 콘텐츠로 들어오는 광고수익이니 우리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온라인광고 수익은 부가수익이니 콘텐츠 비용과 별개”라며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SBS와 MBC가 공동으로 스마트미디어렙을 설립해 앞으로 대체광고를 전적으로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직접 광고수주의 주체가 돼 접속자 수를 따져 광고수익을 나눠주겠다는 얘기다. SBS와 MBC는 이미 모바일IPTV 시청자들이 몇 명인지 세는 프로그램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이미 지불했는데 온라인 다시보기 광고영업권까지 달라는 건 다 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스마트미디어렙 관계자는 “우리가 독식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송사별로 광고를 받는 게 아니라 콘텐츠별로 광고를 판매하면 단가를 높일 수 있고 이를 유료방송사업자와 나누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MBC와 SBS 직원 일부는 “업계의 반발이 큰 것 같아 논의만 하고 있다”며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SBS와 MBC가 대체광고 사업의 주도권을 쥐려는 이유는 지상파 광고시장의 침체가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황금시대가 저물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BS가 지난 1일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보여준다.

SBS는 상반기 약 150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광고수입도 3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선복 SBS 기획팀 차장은 “지상파 광고시장이 축소되는 추세인데 시청률 감소 문제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이 지난 3월 발표한 ‘2013년 대한민국 광고비 결산’를 보면 지난해 지상파TV의 광고비는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지상파TV는 3년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4.6% 상승했고 종합편성채널도 4사 모두 2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1년 600억 원에서 2012년 2100억 원, 2013년 46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사들의 주수익원인 광고가 줄어드는 추세는 고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시청이 늘어나면서 실시간 시청률이 감소해 지상파광고를 선호하는 광고주도 점점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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