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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증시, 삼성전자 시총 30% '증발' 네카오 '추락' 리튬주 '최고'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12-30 1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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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증시, 삼성전자 시총 30% '증발' 네카오 '추락' 리튬주 '최고'
▲ 전날로 2022년 주식시장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29일 부산본사에서 열린 2020년 증시 폐장식. <한국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주식시장이 29일 마무리됐다. 

연초 298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경기침체 우려와 세계 주요국의 금리인상 정책에 25% 가깝게 하락하며 223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천 선 위에서 시작했지만 연말 700선 밑까지 내려가면서 34% 가량 크게 후퇴했다. 국내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2022년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가 포함된 27개 국가 가운데 25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증시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만큼 이후 하락세도 거셌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서비스업(-42.1%), 건설업(-36.0%), 전지전자(-30.1%) 업종의 주가가 특히 많이 하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개 업종 주가가 올해 한 해 동안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금리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기술주 및 경기순환주(경제 변화에 가격이 영향을 받는 주식)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험업(9.7%), 전기가스(8.4%), 음식료(0.5%) 등 3개 업종 주가는 하락장에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증시, 삼성전자 시총 30% '증발' 네카오 '추락' 리튬주 '최고'
▲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변동 추이. 
◆ 코스피 상위권 순위 지각변동, 2차전지 오르고 ‘네카오’ 내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 변동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자리를 지켰고 6개 종목 순위가 뒤바뀌었다.

증시 침체에 따라 대부분 종목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가운데 2차전지 종목이 약진했고 네이버·카카오 등 기술주가 특히 부진했다. 

‘국민주’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 해 동안 시가총액이 30%가량 감소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2위 대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대표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는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가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사업을 다각화한 삼성전자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SK하이닉스가 악화한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2위를 기록한 2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롭게 상위 10개 종목에 편입된 종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신규 상장했는데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위로 곧바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2차전지 종목이 국내증시에서 선방했다. LG화학은 시가총액 순위 9위에서 5위로 4계단 상승했다. 삼성SDI는 시가총액 순위 7위를 지켰지만 코스피 수익률(-24.89%) 대비 양호한 수익률(-9.77%)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 기술주로 분류되는 네이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특히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순위 3위를 기록한 네이버는 올해 9위까지 추락했다. 6위를 기록했던 카카오 시가총액 순위는 연말 11위로 내려앉으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금리인상이 재차 단행되면서 미래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성장주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커지게 된다.

◆ 올해 수익률 1위는 ‘리튬 관련주’, 하이드로리튬 16배 급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올해 한 해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하이드로리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종가 기준 1430원이던 하이드로리튬 주가는 올해 2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기간 동안 하이드로리튬의 수익률은 무려 1501.40%에 이른다.

하이드로리튬은 토목 전문기업 코리아에스이가 10월 리튬플러스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하이드로리튬은 리튬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금양(387.26%)도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리튬 가격이  하이드로리튬을 비롯한 리튬 관련 종목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차 시장과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2차전지의 필수품인 리튬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리튬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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