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각 계열사의 전통적 제조사업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기술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 LS그룹 >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세미나와 그룹 연구개발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저성장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열쇠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주회사 LS 미래혁신단을 맡아 이끌며 각 계열사에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기법이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방법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LS전선은 최근 케이블 제품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B2B(기업 사이 거래) 판매시스템 ‘원픽’을 도입했다.
원픽은 온라인으로 케이블 제품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점들은 기존에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게 됐고 출하상황도 바로 알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사업부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2월 IT 계열사인 LSITC를 인수했다.
LSITC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등에 필요한 IT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LS일렉트릭은 이밖에도 청주 1사업장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모든 라인을 자동화하는 스마트공장시스템을 적용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청주 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품목 38개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다”며 “제품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인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해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공정을 모두 자동화하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다. 온산제련소는 구리 생산량 세계 2위 공장이다.
LS니꼬동제련은 스마트공장 시스템인 ‘ODS’를 적용해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과 환경보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농업 첨단화에 앞장서고 있다.
LS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기계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트랙터다. 작업자의 트랙터 운전능력에 상관없이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시간 단축과 수확량 확대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여수와 인천, 대산 생산기지에 작업자가 모바일기기로 실시간 작업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춘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인공지능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