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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틴 미국과 중국 분쟁은 기회, 박태훈 반도체 검사장비로 중국 공략

구광선 기자 kks0801@businesspost.co.kr 2021-09-24 1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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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넥스틴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기회로 삼아 중국 반도체업체들을 대상으로 웨이퍼 검사장비 공급을 확대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넥스틴 검사장비의 검사속도가 미국 업체 제품과 비교해 빠르다는 강점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틴 미국과 중국 분쟁은 기회, 박태훈 반도체 검사장비로 중국 공략
▲ 박태훈 넥스틴 대표이사 사장.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장비조달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넥스틴이 검사장비분야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반도체 제조회사들이 의존하던 미국 반도체 검사장비를 조달하기 힘들어졌다"며 "검사장비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넥스틴도 수주를 늘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장비분야는 주로 미국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웨이퍼 검사장비는 그동안 미국 KLA가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반도체업체들은 KLA 웨이퍼 검사장비를 추가 반입하는데 제약이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4일 반도체업계와 화상회의를 통해 각 기업의 공급망 정보를 비롯한 내용을 공개하고 미국 투자를 요구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견제에도 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타고 박 사장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반도체업체들을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스틴은 ‘이지스(AEGIS)’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반도체 웨이퍼의 전공정용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2010년 6월 설립됐으며 202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넥스틴은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중국법인을 포함해 중국 기업 5곳과 340억 원가량의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과 기관 등 3곳과 122억 원가량의 장비공급 계약한 것과 비교해 중국 내 반도체업체와 계약 실적이 두드러진다.

특히 6월 넥스틴은 중국 베이징이타운테크와 60억 원 규모의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이타운테크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와 거래하는 회사다.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넥스틴은 중국에 장비 수출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태훈 사장은 넥스틴의 기술적 강점을 앞세워 중국 웨이퍼 검사장비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틴의 웨이퍼 검사장비는 높은 해상도의 광학 촬영기술이 적용돼 웨이퍼 이물질을 비롯해 10나노미터(nm)대 초미세 패턴 결함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웨이퍼 패턴 결함을 줄이는 데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스틴의 웨이퍼 검사장비는 패턴 결함 검사속도가 빠르다는 강점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틴 관계자는 “넥스틴의 웨이퍼 검사장비는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 KLA 웨이퍼 검사장비와 비교해 검사속도를 평균 10%가량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스틴은 검사속도를 현재 수준보다 50% 높인 신제품의 연구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 사장은 새로 개발될 신제품을 앞세워 고객사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021년 6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상장기업 IR행사)에 참석해 “반도체 소자의 공정 난도가 올라갈수록 검사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며 “하지만 반도체 소자를 생산하는 공간 안에 검사장비를 무한히 집어넣을 수 없어 반도체 검사장비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6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화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KLA 한국지사, 반도체장비회사 오로스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0년 넥스틴을 설립했다.

박 사장은 설립 초기에는 넥스틴 최대주주였으나 현재 넥스틴 지분 8.4%를 쥐고 있다. 넥스틴의 최대주주는 AP시스템즈, DE&T 등을 자회사로 둔 APS홀딩스(24.6%)다. 

특히 KLA에서 쌓은 경력은 박 사장이 폭넓은 해외인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틴은 독일 비영리 정부출연기관 프라운호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2015년 웨이퍼 검사장비를 출시할 수 있었다. 

프라운호퍼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인 반도체 웨이퍼 샘플 이미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신생회사였던 넥스틴의 장비 개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넥스틴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넥스틴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73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0% 늘어나는 것이다. 

2022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1410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을 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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