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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홈플러스 맡은 이제훈, 사모펀드가 산 기업의 체질 잘 바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4-22 1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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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을 통해 매각작업까지 떠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가 운영하던 KFC코리아 대표를 맡아 매각까지 추진했던 경험이 있어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6년 넘게 매각하지 못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오늘Who] 홈플러스 맡은 이제훈, 사모펀드가 산 기업의 체질 잘 바꿔
▲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22일 홈플러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MBK파트너스가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의 구원투수로 이제훈 사장을 앉힌 것을 두고 매각을 통한 투자회수(엑시트)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와 인연이 많은 전문경영인이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바이더웨이, KFC코리아, 카버코리아는 모두 한때 사모펀드가 소유했던 기업이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코리아는 2017년 2월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가 KG그룹에 매각했는데 당시 KFC코리아를 이끌었던 이제훈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이 사장이 KFC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매각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가격 1천억 원의 절반인 500억 원에 KFC코리아를 매각해야 했다. 하지만 뚜렷한 실적개선 방안을 찾지 못한 기업을 빠르게 처분한 것은 결과적으로 합리적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FC코리아는 KG그룹이 인수한 해인 2017년 영업손실 173억4100만 원을 냈다. 2016년보다 영업손실 규모는 38.2% 확대됐다.

이 사장이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높은 몸값을 받고 매각에 성공한 한 사례도 있다.

이 사장은 2006년 편의점 바이더웨이(현재 코리아세븐) 대표를 맡아 CI(기업 이미지)를 교체하고 카페형 편의점을 도입하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상점에서 벗어나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나마 기분 전환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하는 전략이었다.

이 사장은 당시 “기존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만이 날로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바이더웨이의 매출은 2005년 3976억 원에서 2009년 5676억 원까지 증가했다. 사모펀드인 코리아리테일홀딩스는 2010년 4월 바이더웨이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며 2740억 원을 받았는데 이는 구입했을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2.5배 증가한 것이었다.

이 사장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대표를 역임했던 카버코리아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었다. 카버코리아는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는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가 소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탈에서 5년 동안 파트너로 일하는 등 사모펀드에서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며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과 매각작업까지 진행할 수 있는 적임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선 ‘적자 늪’에 빠진 홈플러스의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2016년부터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2019년에는 순손실이 5322억 원이었고 2020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반등에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창고형할인점 ‘홈플러스스페셜’의 성공적 안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스페셜은 최근 고성장하고 있는 창고형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대용량제품 일색이란 창고형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형 점포다.

창고형할인점을 방문한 손님이 신선식품을 사기 위해 다시 마트에 가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인력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올해 안에 전국 10개 매장을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스페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전국 모든 점포를 홈플러스스페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스페셜 매장은 직원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팔레트 진열방식으로 바꿔 팔레트 완판 때까지 교체하지 않는다”며 “진열방식, 인력 활용 등 유통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제거해 잉여자원은 상품 등에 재투자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모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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