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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가격인상에 업소들 불매운동, 배하준 ESG경영 강화에 부담

김하민 기자
2021-04-05   /  15:12:28
오비맥주가 주류세 인상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려 전국 유흥음식업 및 단란주점업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유흥업 자영업자들의 오비맥주 불매운동과 1인시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이사가 부담을 안게 됐다.
 
오비맥주 가격인상에 업소들 불매운동, 배하준 ESG경영 강화에 부담

▲ 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이사.


5일 주류업계에서는 배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부터 오비맥주는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사업을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힘써왔는데 주류세 인상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 자영업자와의 상생 등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1일부터 카스프레시와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의 330ml 병과 페트병제품 등 일부제품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1.36%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반출·수입 신고하는 맥주에 붙는 종량세가 리터당 830.3원에서 834.4원으로 4.1원(0.5%) 오른 점을 근거로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가격 인상 결정의 재검토가 있을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가겠다고 5일 밝혔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와 함께 1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유흥업소와 단란주점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이유는 이번에 가격이 오른 제품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서 판매되는 330ml 병맥주와 20L 생맥주(케그) 등이기 때문이다.

일반음식점 및 소비자 구매율이 높은 500ml 병맥주와 캔맥주의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는 ESG경영과 사회적책임 이행에 힘을 쏟기 위해 ‘2025년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농업 △물보급 △자원순환 △기후변화 등 부문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비맥주도 올해 자영업자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을 약속하고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여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동반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상생경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9년 역량있는 중소기업 협력사를 발굴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박람회'를 개최했고 2020년 10월에는 식품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유치를 연계하는 등 지원을 강화했다.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 태양광기업과 협력해 자가전력으로 맥주를 생산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병맥주 포장재를 재생용지로 교체하는 등 힘을 쏟아왔다. 

이러한 ESG경영 행보는 오비맥주가 배당금만 중요시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소홀하다는 기존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하고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자영업자들의 불매운동과 1인시위로 오비맥주는 사회적책임 이행 등 상생 이미지를 만드는 노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돼 배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비맥주는 2012년부터 10년 동안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는데 다른 경쟁업체들에 앞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4월5일 기준으로 상품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가격 인상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비맥주가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330ml 캔제품과 500ml 캔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유흥업 및 단란주점업계 불매운동의 파급효과가 일반소비자에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은 원재료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과 달리 제조사가 상승요인을 낮출 여력이 크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라는 점을 잘 알지만 주류세 인상을 결정한 정부가 아니라 주류업체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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