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좋은 실적을 냈다고 자만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석유화학업황의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정보전자소재부문사업과 전지사업에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 박진수, LG화학 직원들 격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일 나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기업들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이는 1분기에 비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5.7%, 순이익은 43.3%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6%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 55.6% 늘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데 대해 “전 임직원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치하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얻은 결과냐는 것”이라며 “에틸렌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요인도 반영되어 있는 만큼 올해 철저하게 외부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한 고객 치를 창출 했는지를 점검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의 말대로 LG화학은 2분기 기초소재사업에서 에틸렌 덕분에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에틸렌 판매가격은 강세를 보였는데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에서 매출 3조8012억 원, 영업이익 589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83.3%가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분야에서 부진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6676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올려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4.2% 줄었다. 전지부문은 매출 6902억 원, 영업손실 424억 원을 기록해 1분기보다 매출은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신규사업들은 성장속도가 더딘 상황이고 연구개발에서도 사업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은 부족한 것이 지금 우리의 냉정한 현실”이라며 “진정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전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품고 생산, 연구개발, 영업, 물류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화학, 향후 실적 어떻게 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화학의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LG화학이 올해 3분기 매출 5조4천억 원, 영업이익 531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줄지만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는 것이다.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석유화학사업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화학부문은 성수기에 따른 견조한 판매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4분기 고마진 제품인 아크릴산과 고흡수성 수지제품 생산시설이 각각 16만 톤과 8만 톤 가량 증설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올해 2분기 부진했던 전지분야도 향후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부문은 3분기 아이폰6S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전지 판매량 증가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2016년에도 전기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은 단기적으로 고객증가에 따른 비용증가로 전지부문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중국 전기차시장의 확대로 예상보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