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보잉의 대규모 기체부품사업 수주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잉은 21일 미국 공군으로부터 유지보수를 위한 ‘A-10 전투기 날개 교체사업’을 최종 수주했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낙수효과를 볼 것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 최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직무대형 겸 개발본부장. |
A-10 전투기는 1972년 보잉이 개발한 항공기로 다른 전투기와 비교해 비행속도는 느리지만 두터운 장갑과 30mm 발칸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최전선에서 적 보병과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근접 항공지원(CAS) 능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된다.
미국 공군이 이번에 발주한 물량은 27세트, 약 2억4천만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A-10 물량을 따져볼 때 보잉은 최대 112세트, 약 10억 달러까지 관련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채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07년부터 보잉에 A-10 날개 부품을 납품한 실적이 있다”며 “미국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보잉의 이번 수주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악했다.
그는 “과거 수주실적을 토대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낙수효과를 30% 가량으로 추정한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보잉의 초기 수주물량에서 7천만 달러, 후속 물량까지 고려하면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019년 기체부품 수주목표(1조1천억 원)의 약 30%, 전체 수주목표(2조6천억 원)의 약 13%에 이르는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