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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LH 비상판매체제 발대식 열어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3-18 14: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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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영, LH 비상판매체제 발대식 열어  
▲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합리적 가격과 실제적 기능을 강조한 ‘착한 주택’을 내놓았다. 국토부가 부채 절감 아이디어를 재촉하고 감사원의 눈이 시퍼런 상황에서 토지주택공사는 하루빨리 부채 1위 공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 착한주택은 주택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 공공아파트 착한주택으로 판매 끌어올리나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는 올해 상반기 공공아파트 착한주택을 3만여 가구 분양한다. 착한주택이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전세난에 취약한 서민층을 위해 합리적 분양가와 실질적 기능이 강화된 신개념 주택이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린 공공아파트 물량이다.

착한주택은 이번에 수도권에서만 1만1600여 가구가 나온다. 화성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평택 소사벌지구 등에서 분양한다. 서남진 LH 주택판매단 공공주택판매부 부장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에게 부응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으로 공공아파트가 민간아파트보다 질이 낮다는 인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아파트의 경우 입주 시 주변 민간아파트 분양가의 3분의 1 수준의 보증금만 내고 5~10년 동안 살 수 있다. 임대 의무기간이 지난 뒤 소유권을 받을 때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된다. 땅 주인인 LH가 분양해 땅값이 싸게 책정되기 때문에 저렴하다. 내 집으로 등기하기 전에 전세로 살면서 10년 동안 집값을 4번에 걸쳐 나눠 내면 된다.

착한주택은 이런 공공아파트의 강점을 더욱 강화한 모델이다. 공사비의 5~10%를 뺀 합리적 분양가가 가장 큰 메리트다. 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남향 중심의 단지 배치도 눈에 띈다. 과도한 장식이나 불필요한 마감재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수요자 중심의 옵션제로 바꿔 내놓았다. 단지 안에 어린이집, 국공립유치원을 설치해 보육환경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착한주택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아파트는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청약자격이 까다롭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청약저축이나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에게만 돌아간다. 게다가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어 수도권에선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700만 원 이상이어야 당첨권에 들 수 있다.

◆ 빚더미 앉은 LH, ‘판매’만이 살길

LH가 착한주택을 내놓은 데는 이재영 사장의 의지가 힘을 발휘했다. 이 사장은 올해를 금융부채 절감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금융부채를 줄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채증가액은 1조8천억 원으로 연평균 부채증가액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LH는 정부로부터 ‘경영방만 공기업’이자 개혁대상으로 낙인찍혀있다. 전체 부채 규모가 142조 원에 달해 모든 공기업 중 최고다. 이 중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가 105조7천억 원이다. 이자만 1년에 4조5천 억 원을 내야 한다. 이명박 정부 때 수자원공사와 함께 4대강과 보금자리사업에 무리하게 동원되면서 빚더미에 오른 것이다. 이 사장은 “현재는 저금리 상황이라 그나마 낫지만 금리가 뛰면 부채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달 말까지 ‘송곳감사’를 받는다. 감사원은10일 LH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를 주제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만 무려 200여 명을 파견하고 있어 방만경영을 잡겠다는 정책 기조가 엿보인다.

설상가상으로 LH는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로부터 부채감축 계획을 퇴짜맞았다. LH는 1년 사업비와 맞먹는 16조4천억 원을 더 줄이겠다고 했지만, 민간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철수, 사업부문별 경쟁체계 도입 등을 포함한 추가대책을 이달 말까지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판매에 온 힘을 쏟고 있다. LH는 지난 10일 올해 판매목표를 18조6천억 원으로 설정하고 비상판매체제 발대식을 열었다. 이 사장은 “판매는 부채감축을 통한 경영정상화 조기 실현과 공사에게 부여된 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필수적 과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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