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추가 하락 우려와 저가 매수세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7월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가가 바라보는 코스피 하단도 빠르게 낮아졌다. 최악의 경우 4천대 중반까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 저가 매수와 추가 손절 힘겨루기, 증권가는 '역대급 저평가' '바닥론'에 무게

▲ 코스피가 추가 하락 우려와 저가 매수세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을 두고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투자심리와 수급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며 '역대급 저평가'에 따른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69.68포인트) 하락한 5593.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도 압력이 맞서면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많이 오를 때는 5% 이상 상승하고, 많이 내릴 때는 2% 이상 빠지는 등 변동성도 컸다. 

전날까지 4거래일째 ‘팔자’ 였던 외국인은 이날 1조312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하락장에서도 증시를 방어하던 개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하락에 따라 증권가의 코스피밴드 전망도 7월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7월 초 월간 전망에서 코스피 예상 범위를 7800~9800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매주 내놓는 전망에서 눈높이를 계속 낮췄다. 코스피 예상 범위는 7월6일 7400~8600, 7월13일 7100~8100, 7월20일 6300~7300, 7월27일 6300~7400으로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추가 악재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하방을 열어두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추가 악재가 나타날 경우 코스피가 46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고 KB증권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45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급락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수급 불균형과 각종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큰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매수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 수준으로 사실상 2001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해당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저가 매수세 유입을 통한 반등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저가 매수와 추가 손절 힘겨루기, 증권가는 '역대급 저평가' '바닥론'에 무게

▲ 코스피 실적 전망이 꺾이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특히 주도 업종인 반도체주 실적 전망이 꺾이지 않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 원에서 470만 원으로 23.7% 높였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132만2천 원)보다 255.5% 높은 수준이다.     

채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으로 3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 400만 원을 유지하며 “2026년에도 AI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실적 대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7월 중 크게 조정 받은 주가도 적극적인 투자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만큼 이들의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는 자연스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월 나란히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38.02%, 50.11% 하락하며 코스피 급락을 이끌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