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신규 브랜드 육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대표 브랜드 '빈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국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브랜드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데다 하반기 소비심리 둔화도 예상되는 만큼 빈폴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빈폴사업부를 이끄는 원은경 상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박남영 체제서 원은경의 '빈폴' 역할 커져, '캐시카우' 지켜야 신규 브랜드 키운다

▲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진)이 신규 브랜드 육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대표 브랜드 '빈폴'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30일 삼성물산 패션부문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신규 브랜드의 외형 확대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빈폴과 같은 주력 브랜드가 패션부문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남영 부문장은 올해 3월부터 프랑스 패션그룹 SMCP의 산드로·마쥬·끌로디·휘삭 등 4개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시작하며 신규 브랜드 확대에 나섰다. 기존 주력 브랜드로는  빈폴·에잇세컨즈·갤럭시 등이 있다. 

빈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남성·레이디스·골프·키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은 개별 브랜드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패션부문 전체 매출 가운데 빈폴이 30%, 에잇세컨즈가 15%, 갤럭시가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4곳은 상반기 목표 매출을 달성해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핵심 브랜드인 빈폴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빈폴사업부를 이끄는 원은경 상무의 어깨도 자연스럽게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빈폴사업부장은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빈폴사업부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박남영 부문장은 2020년 빈폴사업부장을 지낸 뒤 2023년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21년 빈폴사업부장을 맡았던 고희진 상무도 같은 해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박남영 체제서 원은경의 '빈폴' 역할 커져, '캐시카우' 지켜야 신규 브랜드 키운다

▲ 2019년 10월15일 당시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사업부장(왼쪽)과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오른쪽)가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빈폴의 브랜드 리뉴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현재 빈폴사업부장은 원은경 상무가 맡고 있다. 앞서 빈폴사업부장 출신이 잇달아 승진한 만큼 원 상무 역시 박 부문장 체제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원 상무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는 구호팀장과 에잇세컨즈 여성복팀장, 빈폴레이디스팀장을 거쳐 2022년부터 빈폴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원 상무는 '클래식 캐주얼'이라는 빈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브랜드 신선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폴은 지난해 배우 박보영씨와 주지훈씨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는 등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고, 6월에는 영국 웨더웨어 브랜드 헌터(HUNTER)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며 협업 전략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부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패션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남영 부문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593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앞서 1분기에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회사는 소비심리 개선 흐름 속에 주력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낮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빈폴은 40년 동안 이어진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