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KB·신한·하나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대형 증권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보다 2분기에 순이익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5대금융 증권사 2분기에 더 벌었다, 상장 증권사 1분기보다 주가 기대감 키운다

▲ 올해 2분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보다 많은 이익을 거뒀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을 포함해,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 등 5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410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약 129.1% 늘었다.

이들 5개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231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4.7% 늘었는데,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 등 4곳은 상반기 각 지주 계열사 가운데 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5대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5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합산 순이익 13조118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7% 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5대 금융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0조 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으로, 1분기보다 35.1% 늘었다. 신용공여 잔고와 고객예탁금도 1분기 대비 각각 9.0%, 16.0%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만큼 개별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도 함께 불어났다.

5개사 중 규모가 가장 큰 NH투자증권은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4456억 원을 거둬, 올해 1분기보다 27.5% 늘었다.

2분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오히려 거래량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비은행계 증권사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14일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을 8817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3.6% 늘어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9.9% 웃도는 수준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1년 전보다 32% 가량 늘었을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부분이 전체 실적 확대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대금융 증권사 2분기에 더 벌었다, 상장 증권사 1분기보다 주가 기대감 키운다

▲ 2분기 비지주 계열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김현수 iM증권 연구원도 20일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순이익 5051억 원을 거둬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2분기 국내 주식과 ETF를 중심으로 높은 거래대금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증권주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증권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2분기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운용손익 감소로 순이익 증가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반영됐다”며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경향도 있어 최근 증권주 상승이 제한됐다”고 바라봤다.

이날 NH투자증권 주가는 0.69%, NH투자증권우 주가는 3.49%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5개 지주계열 증권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호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NH투자증권뿐 아니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주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주가는 각각 1.1%, 0.5% 올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30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