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3사의 LTE·5G 통합요금제 출시와 하반기 삼성·애플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맞물리며 번호이동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 갤럭시S26 시리즈를 둘러싼 단말기 지원금 경쟁이 가입자 이동을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통합요금제와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맞물리면서 가입자 유치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6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LTE·5G 통합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KT와 SK텔레콤도 7월 초 새 통합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든다.
통합요금제의 핵심은 LTE와 5G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요금 체계로 운영하는 것이다.
2만 원대 실속형 요금제부터 고가 요금제까지 선택지를 단순화하고,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속도제어(QoS) 서비스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통합요금제는 기존 LTE 이용자의 요금제 변경 수요를 자극하는 동시에 통신사 간 번호이동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LTE 이용자의 요금제 선택 폭이 넓어진 데다,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이 강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번호이동 건수는 58만4205건으로 전월보다 3.1% 증가했다.
통신 3사가 모두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가운데 SK텔레콤은 7224명의 순증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갤럭시S26 출시와 공시지원금 확대 과정에서 알뜰폰 가입자의 이동 수요를 통신 3사가 대거 흡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하반기에는 여기에 통합요금제까지 더해지면서 번호이동 경쟁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말기 지원금뿐 아니라 요금제 혜택까지 함께 고려하게 되면서 통신사를 변경할 요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도 통합요금제를 단순한 요금 개편이 아니라 가입자 확대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LTE와 5G를 하나의 요금 체계로 통합하고, 데이터 안심옵션을 확대 적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가입자 확보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요금제 개편과 함께 AI 서비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우주', 결합상품 등을 연계하며 서비스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휴대전화끼리만 결합해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결합상품 가입 기준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앞세워 해킹 사고 이후 흔들린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KT는 기존 105종에 달했던 요금제를 18종으로 단순화하는 동시에 연령별 맞춤형 '덤 혜택'을 자동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어린이와 청년, 시니어 등 생애주기에 맞춰 별도 신청 없이 혜택을 제공하고 군인과 복지 대상 혜택도 강화해 가입자 기반 확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53종 요금제를 18종으로 줄여 선택 편의성을 높이고, 중저가 요금제 전 구간에 데이터 안심옵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로밍과 연령별 맞춤 혜택으로 LTE 이용자와 알뜰폰 이용자의 번호이동 수요를 겨냥하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 방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도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을 격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Z 폴드8과 갤럭시Z 플립8을 선보일 예정이며, 애플도 9월 차기 아이폰18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과 유통망 장려금을 앞세워 번호이동 수요 확보에 나서 왔다.
올해는 통합요금제까지 더해지면서 지원금과 요금제 혜택을 결합한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합요금제만으로 번호이동이 급증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동통신사의 신규 통합요금제가 알뜰폰에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가입자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