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가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인수를 놓고 본업과 시너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본격 올랐다.

조 대표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전국 286개 점포를 NS홈쇼핑의 물류 배송망 일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통해 실적 정체 상태인 본업의 활로를 뚫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NS쇼핑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너지' 증명 과제, 조항목 물류망 활용해 본업 활로 뚫나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사진)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합에 나선다. 사진은 조항목 대표가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NS 비전선포식-뉴 스테이지: 2050을 향하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NS쇼핑 >


24일 NS쇼핑 얘기를 들어보면 NS쇼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단순한 '알짜사업' 이상으로 보고 있다.

NS쇼핑이 단순히 하림그룹을 대표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유통망 통합 및 강화의 최전선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NS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도심형 미니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법이나 반품·교환을 할 수 있는 소통 허브로 활용하는 방법 등 물류·유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NS쇼핑은 홈쇼핑의 주된 소비자인 중장년 주부와 슈퍼마켓의 주된 소비자층에 공통점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NS쇼핑 관계자는 "TV·모바일·매장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진행하거나 통합 멤버십도 고려하고 있다"며 "겨냥하고 있는 소비자층이 겹치기 때문에 공동 마케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역시 NS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시너지를 증명하기 위해 직접 선봉에 섰다.

그는 4월30일 설립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법인을 대표이사로 직접 취임했는데 이를 놓고 NS쇼핑이 운영하는 홈쇼핑 플랫폼 NS홈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 대표는 조만간 이런 전략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대금 완납 소식을 알리며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상품 공급 안정화와 점포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우리 동네 대표 슈퍼마켓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가진 시간적 여유가 그리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NS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시너지를 서둘러 증명하는 일은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올해 11월 NS쇼핑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조 대표는 2020년 11월 NS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3년 한 차례 연임했다.

조 대표가 2002년부터 NS쇼핑에서 일하며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하림그룹 차원의 신뢰를 두둑하게 받고 있다는 점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하림그룹 차원에서 1200억 원가량을 태워 인수한 회사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자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NS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전국 점포를 물류망 가운데 일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NS홈쇼핑 상품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전진 배치해 고객들에게 '당일배송'하는 형태의 전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NS쇼핑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너지' 증명 과제, 조항목 물류망 활용해 본업 활로 뚫나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사진)가 자신의 음성을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기 위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 NS쇼핑 >


NS쇼핑은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출범하여 전체 판매 방송 가운데 농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편성 비중을 의무적으로 6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형슈퍼마켓 특성상 NS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시너지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엇보다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기업형슈퍼마켓 업계에서 최초로 퀵커머스를 도입하며 빠른배송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는 만큼 NS쇼핑이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대표는 홈쇼핑업계의 장기침체에서도 NS쇼핑의 외형을 상당히 지켜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4월 발표한 '2025년 TV홈쇼핑 산업 업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거래액은 18조5050억 원으로 2024년보다 5.1%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핵심 산업인 방송매출이 2조6180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TV시청 감소와 소비 패턴의 변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NS쇼핑은 비우호적 업황 속에서도 실적을 상당히 잘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NS쇼핑은 연결기준으로 2025년 매출 6121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보다 매출은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것이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