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윌로우하우스' 미디어 투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걸어온 100년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자 폐암 신약 렉라자 성과에 머물지 않고 희귀질환, 대사질환, 알레르기 분야 등으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상황에서 유한양행의 다음 100년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조 사장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유한양행을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 사장은 2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유한양행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윌로우하우스를 소개해 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1962년부터 35년 동안 사용한 옛 본사를 새로 단장한 공간이다. 유한양행은 오래된 사옥을 허물지 않고 외벽을 보존하면서 내부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시민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조 사장은 “벽돌 하나하나에는 35년의 시간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다음 100년을 향한 공간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며 “윌로우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 자리는 그렇게 어제와 내일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22년 윌로우하우스 개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2023년 전담 조직을 꾸리고 개발 계획을 세웠으며 2024년 설계를 마치고 건축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30일 준공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구성됐다.
1층은 유한양행의 창업정신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공간으로 조성해 사전 예약을 통해 시민들도 체험할 수 있다.
▲ 윌로우하우스 내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은 앞서 20일 윌로우하우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과 개관식을 열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기업은 유한양행이 11번째다.
유한양행은 1926년 유일한 박사가 세운 뒤 전문경영인 체제와 사회환원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제약사로 자리잡았다. 유일한 박사가 강조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철학은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등 공익 기반으로 이어졌고, 이는 유한양행이 ‘신뢰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사장은 이날 윌로우하우스를 놓고 창업주의 창업정신을 현재의 방식으로 잇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말을 인용해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며 “윌로우하우스는 그 가르침을 오늘의 방식으로 잇고자 하는 저희의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임직원만을 위한 기념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윌로우하우스를 조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한양행은 100년 기업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외부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창업정신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다만 조 사장에게 창립 10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신약 개발과 상업화 경쟁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조 사장은 유한양행을 전통 제약사에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준 첫 성과로 꼽힌다. 이제 관건은 렉라자 성과를 일회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후속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성과로 이어가는 데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렉라자 이외 후보물질에서도 글로벌 개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는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앞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데 이은 성과다. 미국과 유럽 양대 의약 규제기관에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가 국내 임상 1상에 들어섰다. YH25724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21(FGF21)과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도 후속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다. 유한양행은 6월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26에서 레시게르셉트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반복 투여 조건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고 혈중 유리 면역글로불린E(IgE)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억제할 가능성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항암, 희귀질환, 대사질환, 면역·알레르기 분야를 중심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키우고 있다.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약물접합체(DAC),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등 차세대 연구개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혁신신약 렉라자가 세계 환자들에게 닿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 유한은 국민의 건강을 넘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혁신 제약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 윌로우하우스 3층에 있는 비전홀.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