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전날 급락은 단기 급등과 차별적 상승에 따른 되돌림으로 보인다”며 “1차 지지선 9천 포인트, 2차 지지선 7770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코스피 급락은 조정 국면, 변동성 활용한 분할매수 필요"

▲ 전날 코스피 급락이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전날 코스피는 9.99%(910.71포인트) 급락하며 820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하루에 900포인트 넘게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연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미국 선물지수 급락과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승인 지연, 국내외 연기금의 6월 말 리밸런싱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전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된 변수들의 추가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은 기대했던 해외 자금 유입이 지연된 데 따른 심리적 요인에 가깝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승인 지연 역시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국내외 연기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대기 매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전날과 같은 급격한 매도세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판단도 내놨다.

반면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날 1089포인트까지 상승했다”며 “그 결과 코스피 8200선까지 내려앉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3배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 추정치는 높아진 반면 주가가 급락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의미 있는 지지선으로 언급했던 코스피 8천 선은 선행 PER 7.34배, 7700선은 7.07배 수준”이라며 “올해 선행 PER 저점은 7.12배였고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선행 PER이 7배 아래로 내려간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기존의 3분기 코스피 전망치 1만1500포인트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이번 급락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라며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버텨야 할 구간이고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에 대비해 분할매수와 매집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