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이 경쟁 심화, 고환율·고유가 속에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자칫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 위주의 항공 여객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최근 유럽 노선 감축에 이어 추가로 노선 감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고환율·고유가에 경영 악화, 이상윤 긴급 자금 조달에 추가 노선 축소하나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저비용항공사 경쟁 심화, 고유가 등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실적 개선을 위해 장거리 노선을 추가로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

 
2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거리 노선 사업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 22일 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주 9756만974주를 주당 820원에 발행한다.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 4억 1296만9485주의 23.6%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금액을 전부 유류비와 정비비 등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동사태 이후 유류비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지분 가치 희석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월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733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주주들 불만이 들끓고 있다. 

회사 경영 사정이 악화하자, 모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30일 티웨이항공이 발행하는 11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량 인수키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티웨이항공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연간 영업손실 1690억 원, 순손실 18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 자칫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회사의 누적 결손금 규모는 4202억 원, 자본총계는 1073억 원 수준이다. 잇단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해도, 올해 큰 적자를 기록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회사를 둘러싼 위기감이 확산하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티웨이항공 주가는 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달부터 주가가 30일 연속으로 1천 원을 밑돌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일 중 45일 연속으로 1천 원을 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7월2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액면가는 100원에서 500원으로 높아진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발행주식 수는 5억1053만459주에서 1억210만6091주로 줄어든다.
 
티웨이항공 고환율·고유가에 경영 악화, 이상윤 긴급 자금 조달에 추가 노선 축소하나

▲ 티웨이항공 항공기 모습. <티웨이항공>


회사는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사업 전략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재분배된 △인천~파리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확보하는 등 장거리 노선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인천~밴쿠버 △인천~자그레브 등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높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중동사태에 따른 유류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또 장거리 노선 전략에 맞춰 추진한 대규모 기단 현대화 관련 투자도 재무 불안정을 부추겼다.

회사는 비용 부담 급증에 따라 올해 2분기 들어 일부 장거리 노선을 감축했다. 오는 10월2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확보한 유럽 노선의 의무 운항 기간이 종료되면 일부 노선을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동계 시즌 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도 9월10일 이후로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한편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향후 추가 노선 감축 계획에 대해 "현재 유럽 노선 운항 편수 변동과 관련해 내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