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중국에서 이틀 연속으로 하락, CATL '광산 가동 재개' 소식 영향

▲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광산의 2023년 3월30일자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쓰이는 리튬 가격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광산 재가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에서 2거래일 연속으로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선물거래소의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18일과 22일에 각각 6.6%와 2.4%씩 떨어졌다. 

탄산리튬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에너지 밀도가 다소 낮은 가전제품 등에 쓰인다. 

19일은 중국 명절인 단오절로 중국과 대만 및 홍콩 금융시장이 일제히 휴장했다. 중국 선물시장에서 탄산리튬 가격이 2거래일 연속으로 빠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CATL의 젠샤워 리튬 광산 재가동 여지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시성 자연자원청이 17일 젠샤워 광산을 대상으로 토지 관련 예비 심사 공고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재가동 가능성이 퍼졌다는 점이 리튬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공고에는 광산 재가동 계획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토지 사용과 관련한 행정 절차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투자자가 공급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며 리튬 가격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시성에 위치한 젠샤워 리튬 광산은 당국의 인허가 문제로 지난해 8월10일부터 조업이 중단됐다. 

로이터는 호주 정부 자료를 인용해 젠샤워 광산의 연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4만6천 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3% 비중이다. 

세계 리튬 가격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배터리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2022년 연말에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2025년까지 가격이 90%가량 하락했다가 젠샤워 광산 가동이 중단된 지난해 8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주요 광산 가동이 임박했다는 신호에 가격이 하락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다만 씨티그룹은 “광산 재가동이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3분기 신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