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청신호' 분석,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예고"

▲ 팀 쿡 애플 CEO의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가격 인상 예고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단가 상승세 지속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팀 쿡 CEO가 2025년 9월9일(현지시각)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행사장에서 아이폰17 프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D램과 낸드플래시 원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메모리반도체 업황 낙관론에 재차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애플마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안전하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망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다른 스마트폰 및 PC 제조사와 비교해 메모리반도체의 급격한 단가 상승에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나왔다.

그러나 팀 쿡 CEO는 1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추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마켓워치는 “에이전틱 AI와 인공지능 추론 등 기술 발전에 따라 D램 수요는 앞으로 수 년에 걸쳐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멜리사 웨더스 도이체방크 연구원의 분석도 근거로 제시했다.

웨더스 연구원은 최소한 2028년까지 메모리반도체 품귀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도 19일 “팀 쿡 CEO의 발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를 끌어올린 반도체 공급 부족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2026년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부터 판매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의 보고서도 제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기관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연구원도 “애플의 가격 인상 검토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 가격을 이전작 대비 100~200달러씩 인상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조던 클라인 미즈호증권 연구원의 예측을 전했다.
 
애플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청신호' 분석,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예고"

▲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 공급망 확보에 메모리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애플 '아이폰 에어' 전시용 제품 사진. <연합뉴스>


애플이 부품 원가 인상분을 가격 인상 없이 흡수하려면 수익성에 큰 피해를 감수해야만 할 정도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클라인 연구원은 “팀 쿡 CEO의 발언은 2028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 및 가격 상승 전망이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을 다시금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의 주가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인베스팅닷컴은 아이폰18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변화가 주가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