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원전 사상 첫 '완전 가동중단' 결정, 폭염과 가뭄으로 냉각수 수급 차질

▲ 헝가리가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0%를 책임지는 팍스 원전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주요 수원지인 다뉴브강의 수위 저하로 냉각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팍스 원자력 발전소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정부가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를 전면 가동 중단한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져 냉각수를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2일부터 팍스 원전의 원자로 2기를 순차적으로 가동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중부 유럽 전역에서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핵심 수원지인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원전 가동에 필요한 냉각수를 수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헝가리 정부는 이미 팍스 원전의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악화되면서 44년만에 처음으로 완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에서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로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0%를 담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원전 가동 중단에 따라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에 자발적 전력 사용 감축을 요청했다.

전력 수급 상황이 악화하면 의무 감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트램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 속도를 늦추는 등 대책도 내놓았다.

수자원 부족에 대응해 잔디에 물을 주는 일도 중단하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최고기온이 37~38도까지 오르며 당분간 강수 예보도 없어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 가동이 재개되는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뉴브강은 통상적으로 8~9월에 연중 최저 수위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수자원 공급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 데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결국 헝가리가 자국 내 최대 전력 공급원을 수 개월에 걸쳐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팍스 원전의 라슬로 너지 부소장은 원전 가동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전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향후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