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후테크·분산형 에너지 산업계,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촉구

▲ 국내 기후테크와 분산형 에너지 산업계 관계자들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영남물류센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전력 및 기술 산업계가 정부에 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국내 기후테크·분산형 에너지 산업계는 16일 정부에 보낸 공동성명을 통해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과감하게 상향하고 전력시장을 개혁해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기후솔루션이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루모라, 루트에너지, 식스티헤르츠 등 9개 기후테크와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등 11개 분산형 에너지 네트워크가 참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은 미래 세대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이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산업 전환 흐름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력한 NDC 상향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촉진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국가적 혁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 NDC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하는 종합토론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성명을 보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과거 정보통신기술 강국이라는 영광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전력 융합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선도해야 한디"며 "이를 위해 정부는 2035 NDC를 최소 61% 수준으로 설정하고 장단기 감축 로드맵을 제시해 기업과 투자자가 예측 가능한 시장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35 NDC 산업부문 토론회에서 국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각종 산업계 관계자들은 2035 NDC를 48%로 설정해 이행하는 것조차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국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2024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통계만 봐도 한국은 2030 NDC조차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번 성명에 참여한 단체들은 2035 NDC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력히 탈탄소 전환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NDC 상향을 촉구했다.

이들은 "더 이상 NDC 강화를 미룰 수는 없다"며 "이는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경쟁력과 경제구조 혁신에 지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기후위기 피해를 세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의로운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2035 NDC를 상향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재생에너지 수혜 세대로 만드는 사회적 투자"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