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설현장에서 반복되는 다수의 ‘후진국형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대 건설사 사고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6월까지 148명이 사고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20대 건설사 현장서 148명 사망,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순으로 많아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설업계에서 반복되고 있는 후진국형 사고를 지적했다. 사진은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이 가운데 추락, 낙하물사고, 붕괴 등 3대 재래형(후진국형)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105명으로 전체 7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래형 사고란 안전수칙 미준수 등 동일한 원인과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말한다.

집계기간 사고유형별 사망자 발생건수를 보면 추락(떨어짐)이 54건(36.5%)으로 가장 많았다. 낙하물사고(맞음)가 29건(19.6%), 붕괴(무너짐)가 22건(14.9%)로 뒤를 이었다.

기업별 사고재해 사망자는 현대건설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대우건설 14명, 롯데건설 13명, DL이앤씨 12명, GS건설 10명, 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KCC건설 8명, 계룡건설·태영건설 7명, 삼성물산·한화·DL건설 6명 등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건설업계 현장 안전인식 문화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확보한 ‘100대 건설사 기준 산업재해조사표 미보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기업 30곳에서 나온 미보고 적발건수는 47건에 이르렀다.

산업안전보건법 제57조에 따라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재해일로부터 1개월 이내 재해 발생일시 및 장소, 원인, 재발방지 계획을 담은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김 의원은 “산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가족의 일처럼 대해야 한다”며 “작업 전 철저한 안전수칙 점검과 안전장치 구비로 후진국형 사고의 반복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