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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생명 실적부진에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 더 강해진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0-30 1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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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보험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려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생명보험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예전부터 세워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KB생명 실적부진에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 더 강해진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30일 KB생명보험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KB생명보험의 순이익이 1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나 줄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83%에서 올해 0.46%로 줄었다.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보다 비중이 낮다. 사실상 KB금융그룹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3분기 KB생명보험의 총자산 이익률(ROA)은 0.2%,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3.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5%포인트, 2.18%포인트 낮아졌다.

KB생명보험의 총자산 이익률과 자기 자본이익률은 KB금융그룹의 12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수수료와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김기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생명보험분야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급하게 추진할 과제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도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생명보험사 인수를 향한 뜻을 밝혀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가장 유력한 매물로 꼽힌다.

두 회사의 대주주는 모두 중국의 안방보험인데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하고 있는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안방보험이 무리하게 사들인 해외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왔던 해외 자산 가운데 센츄리증권이 처음으로 주인을 찾는 등 해외 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조만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9월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센츄리증권 지분 92%를 5억2500만 달러에 중국 금융회사에 매각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현재 안방보험이 미국에서 사들인 고급호텔 15개도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현재 동양생명이 지분 73%를 들고 있는 동양자산운용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BL글로벌자산운용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을 먼저 매각해 덩치를 줄인 다음에 동양생명 매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BL생명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가 수개월 동안 공석이라는 점을 놓고 매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짱커 전 동양생명 CFO는 8월1일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으며 로이구오 전 ABL생명 CFO도 6월 말 계약 만료로 사임했다.

현재까지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채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 사람이 모두 기존 안방보험 쪽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매각 작업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월 말 기준으로 동양생명은 생명보험업계 7위로 자산규모가 31조 원,  ABL생명은 11위로 자산규모가 18조5천억 원에 이른다.

KB금융지주는 현재 인수합병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분기 9천억 원대 순이익을 거뒀다”며 “차별화된 자본비율은 주주 환원을 놓고 긍정적 기대감도 품게 할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으로 활용할 카드도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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