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미국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본격적인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기업들은 알리바바가 아마존 등 다른 온라인 유통기업처럼 소비세를 회피해 소매유통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알리바바, 미국 유통업체 견제 받기 시작  
▲ 마윈 알리바바 회장
미국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모임인 ‘메인스트리트 공정성을 위한 연합’은 지난달 30일부터 알리바바가 온라인 판매기업의 소비세 회피수단을 이용할 경우 미국 소매유통시장에 큰 타격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메인스트리트 공정성을 위한 연합은 타깃, 베스트바이, 홈디포, JC페니 등 미국 대형할인점포를 주축으로 수천 개의 중소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이 단체의 조슈아 바카 대변인은 “알리바바가 소비세를 회피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며 “미국 오프라인 유통기업들도 알리바바와 같은 수준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장공정법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기업은 본사가 있는 주의 주정부에만 소비세를 낸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기업들이 세율이 낮은 곳에 해외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모든 주정부가 온라인쇼핑몰 거래내역에 따라 소비세를 걷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알리바바도 소비세를 회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아마존이나 이베이보다 더 큰 악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가 미국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타오바오는 지난달 11일 시행한 대규모 세일에서 미국이 홍콩과 러시아에 이어 해외지역 주문액 기준 3위에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소매업리더협회 관계자인 제이슨 브류어는 “알리바바가 지난 9월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를 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알리바바는 아마존보다도 더 빠르게 미국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메인스트리트 공정성을 위한 연합이 내보낸 광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사업을 진행하는 나라의 세법을 준수하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미국회사들도 우리를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