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에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 인수와 관련한 내용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로크는 추론용 반도체 시장 경쟁 판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모습. <엔비디아>
구글과 브로드컴 등이 경쟁자로 뛰어든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확실한 대응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미래 시장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25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중요한 시험대”라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위협받는 현 시점에 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브로드컴 등 기업이 설계한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며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는 성능 측면에서 경쟁사와 매우 큰 격차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인공지능 학습이 아닌 추론 작업에 더 비중을 두는 추세가 이어지며 엔비디아 제품의 인기가 다소 낮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추론 작업에는 엔비디아 반도체보다 성능이 다소 낮아도 전력 효율이 우수한 제품을 활용하는 일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최근 200억 달러(약 28조6천억 원)에 확보한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의 자산 및 기술 라이선스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로크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추론 작업에 적합하게 설계된 만큼 엔비디아가 해당 분야에서 단기간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 CNBC도 엔비디아의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그로크의 기술 활용과 관련된 사업 계획 발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CNBC는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그로크 투자가 재무에 미칠 영향,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과 경쟁에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로크의 언어 처리장치(LPU)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증권사 웨드부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그로크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 개발 계획과 같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현재 실적과 주가에 최대 리스크는 맞춤형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으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엔비디아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추론용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공략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저하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그로크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과 브로드컴 등 경쟁사에 맞설 확실한 방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HSBC는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하다”며 “엔비디아 제품의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지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의 출시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이번 실적 발표에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베라 루빈 시스템의 상세한 출시 시기와 출하량 전망치가 엔비디아의 올해 및 내년 실적을 예측하는 데 가장 밀접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버블’ 붕괴와 관련한 시장의 비관론을 효과적으로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아마존 등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들이 올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을 대폭 상향해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의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치를 크게 높여 제시하며 이들 고객사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을 실제로 증명한다면 낙관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이미 정점을 맞았다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엔비디아의 실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5일 장 마감 뒤 자체 회계연도 2026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