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터키에서 16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120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4일 터키 이스탄불시와 전동차 120량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계약규모는 1565억 원이다.
 
현대로템, 터키에 전동차 120량 1600억 규모 공급 계약

▲ 김승탁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현대로템은 2020년 3월까지 전동차 120량을 납품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발주처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덕분에 중국 경쟁사를 제칠 수 있었다”며 “터키는 현대로템이 해외사업을 벌이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철도차량을 주문한 나라”라고 말했다. 

터키공장을 활용해 차량생산 과정의 50% 이상을 터키에서 제작하라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 또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수주하며 전동차사업에서 검증받았던 설계를 일부 활용해 납기도 단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납품하는 전동차 120량은 4량 1편성으로 이스탄불에 건설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에 투입된다. 이스탄불 서쪽의 마흐뭇베이와 에센유르트를 연결하는 노선에 80량, 동쪽의 두둘루와 보스탄즈를 연결하는 노선에 40량 투입된다. 

이스탄불 서쪽노선에 투입되는 80량과 동쪽노선에 투입되는 40량은 서로 크기가 다르게 제작된다. 동쪽노선에 터널구간이 있어 전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서쪽노선보다 좁기 때문이다. 다만 전동차의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같다. 

현대로템은 터키에서 4년 연속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014년 투바사스 디젤동차, 2015년 안탈리에 트램, 지난해 이스탄불 전동차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1996년 아다나 경전철을 수주하면서 터키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터키에서 모두 1898량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