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그룹 게열사 4곳의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 소액주주, 국민연금에 '지주사 출범 반대' 탄원  
▲ 신동주(왼쪽)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곳(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쇼핑)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구나 이를 통한 지주사의 신설은 특정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덧붙였다. 특정주주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의미한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탄원서에서 “이번 롯데그룹 4곳의 분할합병안은 표면적으로 지배구조개선과 주주가치 높이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시되는 의문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신동빈 회장의 박근혜 게이트 연루 △합병비율 산정가 및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소액주주 탄압 등 4가지를 의문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롯데쇼핑에서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사업 영업적자 3조 원 외에도 올해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보복에 따른 유통사업의 미래사업 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일본 경영권을 상실하기에 한국 경영권이라도 방어할 생각”이라며 “또 신동주 전 부회장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 확대로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방법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해왔던 주장과 비슷하다.

이들은 최근 한 언론 지면의 1면 하단에 이런 입장을 표명하려 했으나 롯데그룹에서 막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은 국민과 약속 이행”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투자와 사업의 분리를 통한 경영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06% 떨어진 24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월24일 이후 최저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