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의 '5년치 전기요금 25조 원 선납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뒤 한전에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의 5년치 전기료 선납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근 한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2025년 하반기부터 역대 최대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0조 원, 5조 원에 달하는 전기료 선납을 제안했다.

이는 2025년 양사가 납부한 전기료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전은 미리 수령한 전기료를 국가 기간 전력망 공급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선납한 요금은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해 반기 단위로 전기료를 차감하는 방식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년 동안 장기 호황이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막대한 규모의 전기료를 선납하는 것이 경영 전략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이를 통해 신규 회사채 발행 부담을 덜면서 전력망 투자 재원을 확충하려는 목적으로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7천억 원으로, 하루 이자만 115억 원씩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이던 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 5배까지 늘려준 정부 특례도 내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김나영 기자